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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올해의 과학 인물10에 알파고 아버지 허사비스 등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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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올해의 과학 인물10에 알파고 아버지 허사비스 등 선정

인류는 100년 전 아인슈타인이 예견한 증력파의 존재를 확인했다. 사진=네이처 이미지 확대보기
인류는 100년 전 아인슈타인이 예견한 증력파의 존재를 확인했다. 사진=네이처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아인슈타인이 1세기 전 주장한 중력파의 존재를 실제로 확인한 고급레이저간섭계중력파관측소(라이고·LIGO) 과학협력단 책임자, 인공지능(AI) 알파고를 가지고 이세돌과 세기의 바둑 대결을 벌인 알파고를 만든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지구온난화에 따른 대보초 파괴현상을 밝혀내며 가이아 지구의 온난화위기를 경고한 테리 휴즈 호주 제임스쿡대 교수 등이 올해 세계 과학계 10대 인물로 꼽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는 19일(현지시간) ‘올해의 과학 인물 10인’(Nature’s 10)을 발표했다.
네이처는 첫번째 인물로 꼽힌 가브리엘라 곤살레스가 전 세계 1000명이 넘는 LIGO 과학협력단 연구진의 협력과 소통을 도와 ‘중력파 검출’이라는 세기의 발견을 성공적으로 알리는 데 앞장섰다고 설명했다.
가브리엘라 곤잘레스. 사진=네이처  이미지 확대보기
가브리엘라 곤잘레스. 사진=네이처

LIGO 과학협력단은 시공간의 뒤틀림인 중력파를 지난해 9월 탐지했다고 올해 2월 발표했다. 당시 검출된 중력파는 태양 질량의 36배, 29배인 블랙홀이 지구에서 13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충돌해 합쳐지는 과정에서 나왔다.

올해 3월 서울에서 열린 이세돌9단과의 ‘알파고 대국’ 때 방한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도 올해의 10대 과학 인물로 선정됐다. 허사비스 CEO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는 세계 최정상급 기사인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날카로운 수 읽기와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며 5판 4승을 거두며 인공지능의 빠른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데미스 허사비스. 사진=위키트리
데미스 허사비스. 사진=위키트리

허사비스 CEO는 13세 때 세계 유소년 체스 2위에 오르며 일찌감치 '체스 천재'로 알려진 인물이다. 20대 초반까지는 유명 게임 선수이자 개발자로 활동했고 2010년에는 의료와 환경 등에 활용할 범용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해 ‘딥마인드’를 공동 창업했다.그는 알파고에 대해 “달착륙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알파고를 통해 바둑 이상의 것, 즉 머신러닝 기술의 힘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어하고 있다.

허사비스는 청소년 시절에 이미 수백만대가 팔린 혁신적인 비디오게임을 디자인했고 20대 초반에 자기 회사를 경영했다. 인지신경과학 박사학위 후 지난 2010년 딥마인드를 창업했다. 4년 후 구글은 4억파운드(6억5000만달러)에 딥마인드를 인수했다.

이와함께 호주의 대보초(Great Barrier Reef)가 죽어가는 사실을 밝혀내며 보호를 호소한 호주의 대보초 파수꾼 과학자 테리 휴즈(호주 제임스쿡대 교수)가 3번째로 선정됐다. 그는 대보초가 온난화에 따른 해수온도상승(엘니뇨)으로 인해 3분의 2 가량 파괴됐다며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대보초의 파괴를 경고한 테리 휴즈 제임스쿡대 교수. 사진=네이처  이미지 확대보기
지구온난화에 따른 대보초의 파괴를 경고한 테리 휴즈 제임스쿡대 교수. 사진=네이처
또 국제기후협약을 위한 토대를 놓은 네덜란드의 대기화학자 구스 벨더스가 4번째 인물로 선정됐다. 그는 온실가스인 수소불화탄소(HFCs) 사용 금지에 대한 국제기후협약에서 197개국의 동의를 얻어냈다.
대기층 보호를 위한 국제협약에 전세계 각국의 합의를 이끌어낸 네덜란드의 지구화학자 구스 벨더스. 사진=네이처  이미지 확대보기
대기층 보호를 위한 국제협약에 전세계 각국의 합의를 이끌어낸 네덜란드의 지구화학자 구스 벨더스. 사진=네이처

브라질 의사 셀리나 마텔 투루치도 꼽혔다. 그녀는 전 세계의 감염전문가, 신경과학자 등과 연구네트워크를 형성해 브라질 북부의 소두증(小頭症) 아기 출산이 임신부의 지카바이러스 감염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소두증이 지카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것을 밝혀낸 의사 셀리나 투루치. 사진=네이처 이미지 확대보기
소두증이 지카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것을 밝혀낸 의사 셀리나 투루치. 사진=네이처

유료논문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카자흐스탄의 알렉산드라 엘바키언도 올해의 과학인물에 올랐다. 그녀는 유료로만 볼 수 있는 과학논문 저널의 장벽에 대항해 세계적 규모의 학술논문 다운로드 사이트 ‘사이-허브(Sci-Hub)’를 만든 인물이다.
알렉산드라 엘바키안. 사진=네이처 이미지 확대보기
알렉산드라 엘바키안. 사진=네이처

존 장 미국 새희망출산센터 박사는 ‘세 부모 체외수정’으로 알려진 미토콘드리아 치환술로 건강한 아기를 태어나게 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세포내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미토콘드리아에 결함이 있는 여성의 난자에서 핵만 꺼내 핵을 제거한 다른 여성의 난자에 집어넣어 유전병을 막는 방법이다.

케빈 에스벨트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리더는 유전자를 마음대로 자르고 붙일 수 있는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CRISPR)-Cas9’의 사용이 돌연변이의 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의견을 내 올해의 과학 인물10에 선정됐다.
갈렘 앙글라다 에스쿠데 교수. 사진=네이처 이미지 확대보기
갈렘 앙글라다 에스쿠데 교수. 사진=네이처

영국 런던 퀸메리대의 길렘 앙글라다-에스쿠데 교수는 태양과 비슷한 별인 프록시마 센타우리 주위를 도는 지구만한 크기의 행성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