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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 반란 '페스카마호' 사건 다룬 연극 '페스카마-고기잡이 배' 전 배역 내달 16일 공개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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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 반란 '페스카마호' 사건 다룬 연극 '페스카마-고기잡이 배' 전 배역 내달 16일 공개 오디션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1996년 8월 남태평양에서 조업중이던 온두라스 국적의 참치잡이 원양어선 페스카마호에서 사상 최악의 선상반란이 일어난다. 당시 한국인 선원 7명을 포함해 11명의 선원이 살해됐다.

페스카마호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연극 '페스카마-고기잡이 배'는 서울연극제에 출품돼 파격적인 소재와 뛰어난 완성도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38회 서울연극제 공식 작품으로 선정된 극작가 및 연출가 임선빈의 연극 '페스카마-고기잡이 배'가 오는 2017년 1월 16일 전 배역 공개오디션을 진행한다.

본 공개 오디션은 20~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조연 등 전 배역 모집으로 1차 서류 전형은 2017년 1월 13일(금) 오후 5시까지다.

등장인물은 한국선원 1등 항해사(통칭 항해사) 이동해(20대 후반~30대 초반), 1등 기관사(통칭 기관사) 윤영선(20대 후반~30대 초반), 선장(30대 중반~40대 초반), 국장(40대 중반~50대 초반), 기관장(50대 후반~60대 초반), 조리장(40대 중반~50대 초반), 2등 기관사(통칭2기사·20대 초반), 갑판장(30대 후반~40대 초반), 1갑원 헤또(갑판장 밑에 1갑원으로 하급선원 중 헤드·30대 초반), 중국교포선원
2등 항해사(통칭 2항사) 강대천(40대 초반), 김성동(30대 중반~40대 초반), 백남규(20대 초반~30대 초반), 박승만(참치 처리사·20대 후반~30대 초반), 김일진(20대 중반~30대 초반), 김귀남(20대 초반), 최천수(30대 초반~40대 초반) 등이다.

다음은 시놉시스다.

항해 중에 어구를 조립하는 작업을 하는데 승선경험이 전무한 교포선원들은 수차례 작업설명을 해도 손이 느리고 서툴러 갑판장과 1갑원 에게 구타를 당한다. 이로 인해 한국선원들과 교포선원들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조업지에 도착하지만 작업요령 습득이 느린 교포선원들 때문에 거듭해서 조업을 실패한다.

한국선원들은 조업 실패를 교포선원들의 탓으로 돌리며 더욱 심한 폭력을 행사하고 교포선원들은 한국선원들의 비인간적인 처우에 저항하며 작업을 거부한다. 그러나 교포선원들은 한국 배에 타기 위해 중국의 에이전트에 맡겨놓은 거액의 보증금 때문에 협조하지 않으면 하선시키겠다는 선장의 말에 굴복하고 작업에 임한다.

우여곡절 끝에 페스카마호는 조업을 시작한지 55일 만에 처음으로 완전하게 투승을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양승 때는 평소의 열배나 많은 참치가 낚시에 달려 올라온다. 태풍이 예고된 상태에서 서둘러 양승을 하던 페스카마호는 선장까지 갑판에 내려와 작업을 하기에 이른다. 이때 교포선원이 낚시에 걸린 참다랑어 한 마리를 바다에 떨어뜨린다. 이에 격분한 선장이 교포선원을 구타하자 맞은 교포선원도 선장의 뺨을 때리는 일이 벌어진다. 순식간에 칼과 흉기를 든 한국선원과 교포선원들이 갑판에서 대치하는데 나이가 많은 기관장이 중재하여 사태를 수습한다.

양승을 마치고 피항을 하는 중에 분을 삭이지 못한 선장이 항해사에게 징계위원회 소집을 요구한다. 징계위원회는 교포선원 전원을 강제 하선시키기로 의결하고 이를 2항사인 강대천에게 통보한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강대천과 교포선원들은 선장에게 찾아가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빌지만 오히려 선장으로부터 강제하선은 물론이고 선상난동으로 형사고발조치를 하고 조업 손실금에 대한 손해배상까지 청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절망한다.

실의에 빠져 대책을 논의하던 강대천과 교포선원들은 한국선원들을 모두 죽이고 배를 탈취한 뒤 중국으로 가서 고기와 배를 팔거나 해적이 될 계획을 세운다. 다만 항해술과 기관술이 필요하므로 항해사와 기관사만은 살려두기로 한다. 치밀한 살인계획을 세운 강대천과 교포선원들은 새벽을 기해 30분 간격으로 한국인 선원들을 차례로 선교로 불러 칼과 도끼로 난자해 살해한다. 그리고 살해 장면을 목격한 인도네시아 선원들을 공범으로 만들기 위해 살인에 가담시키고 거부하는 인도네시아선원 세 명과 교포선원 한 명을 동사시키기 위해 어창에 가둔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