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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칼럼] 입사 시즌과 회사를 망치는 리더의 유형-멍청하고 부지런한 '멍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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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칼럼] 입사 시즌과 회사를 망치는 리더의 유형-멍청하고 부지런한 '멍부형'

한대규 한전 강남지사 부장
한대규 한전 강남지사 부장
대기업의 연수원에서는 종종 유능한 리더 유형에 대해 자유토론이 벌어진다. 이때 가장 많이 회자된 것이 똑부형(똑똑하고 부지런한), 똑게형(똑똑하고 게으른), 멍부형(멍청하고 부지런한), 멍게형(멍청하고 게으른) 4가지이다. 이 가운데 최악의 리더는 어느 형일까?

흔히 우리는 멍청하고 게으른 ‘멍게형’의 리더를 최악으로 꼽을 것이다. 왜냐하면 멍청한 데다가 게으르기까지 하기 때문에 조직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이 멍게형은 조직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능력도 의욕도 크게 없고 조직에 있으나마나하는 존재로서 ‘人在’(조직에 시쳇말로 아무 생각이 없는, 그저 자리만 지키는 사람)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런 리더 밑에 있는 부하는 상사가 의사결정력과 행동력이 떨어지므로 혼자 결정하고 판단하고 실행해야 하므로 몸과 머리가 모두 피곤하지만 자신의 전문성과 능력을 펼칠 기회가 있다. 즉 자신의 능력 여하에 따라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많이 주어지므로 최고위층에 인정을 받아 발탁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만약 당신이 멍게형 리더 밑에 있다면 위기가 기회라고 생각하고 전략적인 마인드를 스스로 습득해 가면서 일을 기획, 처리하고 잘못된 결정이 실행되기 전에 바로 올바른 방향으로 조정할 수 있는 이니셔티브를 쥐고 과감하게 추진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반면에 토론 결과 최악은 ‘멍부형’으로 나왔다. 실제로 제일 ‘골 때리는’ ‘정말 대책 없는’ 리더로 분류되었다. 멍부형 리더는 자신이 잘 알지 못하면 부하 직원에게 과감하게 믿고 맡기면 되는데 혼자 이리 설치고 저리 설치고 갖은 부지런은 다 떨고, 되지도 않은 것을 가지고 밤새도록 고민하면서 부하직원을 괴롭힌다. 차라리 행동이 굼뜬 멍게형 리더라면 그의 잘못된 결정이 실행되기 전에 아랫사람들이 고쳐줄 시간적 여유라도 있지만 멍부형의 경우는 결정한 바를 재빨리 행동으로 옮기게 되므로 아무리 유능한 부하라도 손을 쓸 수가 없다. 이런 리더 밑에서는 똑똑한 부하라도 자신의 머리를 쓸 수 없으면서 몸은 몸대로 축나게 되어 결국 조직을 떠나게 된다.

한편 ‘멍부’ 중에서도 더욱 최악은 ‘소신 있는 멍부’이다. 이는 앞뒤 가리지 않고 무대뽀로 밀어붙이는 유형으로 “나를 따르라! 돌격 앞으로!”를 외치면서 배를 산 정상으로 몰아 절벽으로 추락하게 하는 저돌적 소신으로 정말 조직에는 쓰나미와 같아 재앙, 인재(人災)로 분류된다. 만에 하나라도 당신이 이런 유형의 리더 밑에 있다면 사생결단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 먼저 ‘멍청한’(예지력)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부지런한’(실행력) 부분은 갖은 아이디어와 지혜를 짜내어 순화시키고 교정시키는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면 부하에게 가장 존경받는 리더는 어떤 유형일까? 먼저 ‘똑부형’을 생각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판단력과 실천력을 겸비한 완벽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사실 아주 소규모 작은 조직에서는 똑부형 리더가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사실이다. 부하 입장에서 전략적인 마인드, 부지런한 근성을 몸에 익히기 때문에 나중에 자신의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다. 또한 이 리더는 부하육성의 표본이 될 수 있으며 훌륭한 부하를 육성할 수도 있다. 그러나 큰 조직의 리더라면 상황이 다르다. 왜냐하면 이 리더 밑에 있는 부하의 경우 처음에는 능력과 의욕이 탁월한 똑부형 상사에게 맹목적인 추종과 존경심을 보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유아독존적인 행태와 강압적이고 권위주의적 리더십에 인간적인 매력을 잃게 되고 최악의 경우 돌이킬 수 없는 반감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똑부 혼자서 차 치고 포 치므로 아랫사람들은 혼자 잘 해봐라 하고 손을 놓거나, 자율성을 잃고 아주 작은 일까지 미주알고주알 일일이 물어보게 된다. 더욱 심하면 시키는 일만 요령껏 깨지지 않게 하고 창의적인 일은 아예 생각조차 않는 낙지부동형(마치 낙지가 수족관 바닥에 쫙 달라붙어 아무리 떼어내려고 해도 떨어지지 않고 요리조리 눈알만 굴리는 조직인간)으로 전락하기 쉽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큰 조직의 리더로는 똑부형이 부적당하고 똑게형이라야 한다. 여기서 게으르다는 것은 행동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보다는 ‘세세한 것까지 다 보면서도 전체를 움직이기 위해 모른 척한다’라는 의미이다. 나무도 보지만 큰 숲과 큰 흐름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큰 스케일의 리더이다. 조직에서 부하의 실수까지도 다 알면서도 입 다물고 있는 리더보다 더 무서운 존재는 없다. 이런 리더 밑에서는 부하들이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하려 애쓰므로 조직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왜냐하면 부하들이 똑게형 리더가 겸비한 전략적인 마인드, 일처리 방법, 기획력 등 탁월한 부분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신입사원 채용, 연수 등 입사 시즌이다. 입사 시에는 모두 능력있고 의욕 있는 큰 재목감의 ‘인재(人材)’들이 들어온다. 이러한 인재들이 똑게형 리더 밑에서 잘 배워 장차 카리스마를 갖춘 경쟁력 있는 똑게가 되어 조직에 부가가치를 가져다 주는 ‘인재(人財)’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성공칼럼] 입사 시즌과 회사를 망치는 리더의 유형

한대규 한전 강남지사 부장(전 인재개발원 책임교수)

대기업의 연수원에서는 종종 유능한 리더 유형에 대해 자유토론이 벌어진다. 이때 가장 많이 회자된 것이 똑부형(똑똑하고 부지런한), 똑게형(똑똑하고 게으른), 멍부형(멍청하고 부지런한), 멍게형(멍청하고 게으른) 4가지이다. 이 가운데 최악의 리더는 어느 형일까?

흔히 우리는 멍청하고 게으른 ‘멍게형’의 리더를 최악으로 꼽을 것이다. 왜냐하면 멍청한 데다가 게으르기까지 하기 때문에 조직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이 멍게형은 조직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능력도 의욕도 크게 없고 조직에 있으나마나하는 존재로서 ‘人在’(조직에 시쳇말로 아무 생각이 없는, 그저 자리만 지키는 사람)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런 리더 밑에 있는 부하는 상사가 의사결정력과 행동력이 떨어지므로 혼자 결정하고 판단하고 실행해야 하므로 몸과 머리가 모두 피곤하지만 자신의 전문성과 능력을 펼칠 기회가 있다. 즉 자신의 능력 여하에 따라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많이 주어지므로 최고위층에 인정을 받아 발탁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만약 당신이 멍게형 리더 밑에 있다면 위기가 기회라고 생각하고 전략적인 마인드를 스스로 습득해 가면서 일을 기획, 처리하고 잘못된 결정이 실행되기 전에 바로 올바른 방향으로 조정할 수 있는 이니셔티브를 쥐고 과감하게 추진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반면에 토론 결과 최악은 ‘멍부형’으로 나왔다. 실제로 제일 ‘골 때리는’ ‘정말 대책 없는’ 리더로 분류되었다. 멍부형 리더는 자신이 잘 알지 못하면 부하 직원에게 과감하게 믿고 맡기면 되는데 혼자 이리 설치고 저리 설치고 갖은 부지런은 다 떨고, 되지도 않은 것을 가지고 밤새도록 고민하면서 부하직원을 괴롭힌다. 차라리 행동이 굼뜬 멍게형 리더라면 그의 잘못된 결정이 실행되기 전에 아랫사람들이 고쳐줄 시간적 여유라도 있지만 멍부형의 경우는 결정한 바를 재빨리 행동으로 옮기게 되므로 아무리 유능한 부하라도 손을 쓸 수가 없다. 이런 리더 밑에서는 똑똑한 부하라도 자신의 머리를 쓸 수 없으면서 몸은 몸대로 축나게 되어 결국 조직을 떠나게 된다.

그러면 부하에게 가장 존경받는 리더는 어떤 유형일까? 먼저 ‘똑부형’을 생각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판단력과 실천력을 겸비한 완벽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사실 아주 소규모 작은 조직에서는 똑부형 리더가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사실이다. 부하 입장에서 전략적인 마인드, 부지런한 근성을 몸에 익히기 때문에 나중에 자신의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다. 또한 이 리더는 부하육성의 표본이 될 수 있으며 훌륭한 부하를 육성할 수도 있다. 그러나 큰 조직의 리더라면 상황이 다르다. 왜냐하면 이 리더 밑에 있는 부하의 경우 처음에는 능력과 의욕이 탁월한 똑부형 상사에게 맹목적인 추종과 존경심을 보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유아독존적인 행태와 강압적이고 권위주의적 리더십에 인간적인 매력을 잃게 되고 최악의 경우 돌이킬 수 없는 반감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똑부 혼자서 차 치고 포 치므로 아랫사람들은 혼자 잘 해봐라 하고 손을 놓거나, 자율성을 잃고 아주 작은 일까지 미주알고주알 일일이 물어보게 된다. 더욱 심하면 시키는 일만 요령껏 깨지지 않게 하고 창의적인 일은 아예 생각조차 않는 낙지부동형(마치 낙지가 수족관 바닥에 쫙 달라붙어 아무리 떼어내려고 해도 떨어지지 않고 요리조리 눈알만 굴리는 조직인간)으로 전락하기 쉽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큰 조직의 리더로는 똑부형이 부적당하고 똑게형이라야 한다. 여기서 게으르다는 것은 행동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보다는 ‘세세한 것까지 다 보면서도 전체를 움직이기 위해 모른 척한다’라는 의미이다. 나무도 보지만 큰 숲과 큰 흐름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큰 스케일의 리더이다. 조직에서 부하의 실수까지도 다 알면서도 입 다물고 있는 리더보다 더 무서운 존재는 없다. 이런 리더 밑에서는 부하들이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하려 애쓰므로 조직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왜냐하면 부하들이 똑게형 리더가 겸비한 전략적인 마인드, 일처리 방법, 기획력 등 탁월한 부분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신입사원 채용, 연수 등 입사 시즌이다. 입사 시에는 모두 능력있고 의욕 있는 큰 재목감의 ‘인재(人材)’들이 들어온다. 이러한 인재들이 똑게형 리더 밑에서 잘 배워 장차 카리스마를 갖춘 경쟁력 있는 똑게가 되어 조직에 부가가치를 가져다 주는 ‘인재(人財)’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한대규 한전 강남지사 부장(전 인재개발원 책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