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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기자의 눈코노믹] 리어카로 자수성가에서 짝퉁 홍삼까지…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 깊은 수렁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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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기자의 눈코노믹] 리어카로 자수성가에서 짝퉁 홍삼까지…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 깊은 수렁에 빠지다!

[글로벌이코노믹 조규봉 기자] "남자한테 딱인데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네"라는 광고문구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바 있는 부산의 중견식품회사 천호식품 다들 잘 아시죠?

당시 그 광고문구를 안 들어본 소비자들이 없을 정도였지요. 개그 프로그램에서 까지 관련 내용을 인용해 정치적 풍자를 하기도 했었는데요.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린만큼 회사의 매출도 폭발적이었죠. 당시 기회를 얻은 천호식품은 부산에서의 입지를 수도권인 서울로 넓히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과 마케팅을 하기도 했어죠. 하지만 성과는 부산기업이라는 이미지로 축약됐고, 별 소득없이 끝나고 말았지요.
이후 잠잠하다 했던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이 촛불집회를 비난하는 지인의 글을 본인이 운영하는 커뮤니티에 올려 비난을 받았지요. 비난으로 끝나지 않고, 남자한테 그렇게 좋다는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까지 일게 됐지요.

수십년 쌓아놓은 김영식 회장의 아성도 순식간에 재가 됐고, 더 이상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반감이 컸습니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번에는 '짝퉁 홍삼'이 검찰에 적발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김영식 회장은 손수레 하나에 의지에 지금의 천호식품을 만든 자수성가형 기업가 입니다. 그런 그가 짝퉁 홍삼을 팔다 검찰에 적발됐으니, 소비자들의 배신감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어렵지만, 고생하고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해서 이왕이면 천호식품 제품을 사줬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짝퉁 홍삼이라니, 소비자들이 뒤목을 잡고 쓰러질 일인 것이죠.

내용을 보면 이렇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천호식품이 물엿과 카라멜색소가 들어간 홍삼 제품을 ‘100% 홍삼 농축액’으로 속여 팔았습니다. 원료공급업체의 잘못으로 유효성분 함량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명을 했지요. 그러면서 해당 제품을 전량 회수조치 한다고 전했습니다. 문제가 된 홍삼 제품은 ‘6년근 홍삼만을’, ‘6년근 홍삼진액’, ‘쥬아베 홍삼’, ‘스코어업’ 등 4개로 유통기한이 2018년 8월21일까지입니다.
천호식품의 사과문 일부.
천호식품의 사과문 일부.
천호식품은 그동안 ‘6년근 홍삼농축액과 정제수 외에는 아무 것도 넣지않는다’고 홍보해왔었죠. 하지만 하청업체의 실수로 이 같은 일이 빚어졌다는 게 천호식품의 변명입니다. 말이 안 되는 변명이지요. 제품을 만들때 함량을 조사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수년전 모 식품회사에서 근무하던 A차장은 건강기능식품을 만드는데, 유통기한과 성분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그 회사를 박차고 지금은 바이오회사에 근무합니다.

봉기자 취재원이기도 한데, A차장 말을 종합해보면 식품회사의 건간기능식품 제조가 허술하기 짝이 없다고 합니다. 허술하니까 제대로 만들자고 목소리 높였다가 미움을 사 결국 회사를 그만둔 본인의 사례를 얘기하며 한탄하기도 했지요. 즉 천호식품의 해명 또한 허술하기 짝이 없다는 반증입니다.

새해벽두부터 소비자들을 배신한 천호식품, 당분간 재기가 힘들어 보이는 이유입니다.
조규봉 기자 c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