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충해는 곳곳에 퍼져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으로 나라 꼴이 너덜너덜해졌다. 경제도 꽁꽁 얼었다. 박근혜대통령이 재계 총수들을 독대하면서 대가성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도 관여했다. 관련 기업들의 총수들은 연일 특검조사에 좌불안석이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구속 영장 여부가 곧 결정된다는 소식에 뒤숭숭한 상황이다.
어제는(14일) 전국민들이 매주 박근혜 탄핵과 하야를 외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올 들어 가장 추운 한파였지만, 집회의 열기는 대단했다. 역대 이런 집회가 없었다. 이렇게 꾸준히 토요일만 되면 광화문이 촛불의 열기로 뜨거워본적이 없었지만, 그래서 더 슬픈 일이다. 나라를 한 사람의 손아귀에 의해 좌주우지 당했다는 모욕적인 일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의 분도가 큰 것이다.
이번 12차 촛불집회의 주요 주제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주범으로 거론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구속하라는 것이었다. 또 비선실세 최순실에게 지원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등의 구속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쪽에선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집회도 함께 열렸다. 손에는 태극기를 쥔 채 탄핵 무효를 연신 외쳤다. 우유주사와 보톡스 안 맞은 이가 얼마나 있냐고 맞불을 놨다. 특히 김진태 의원은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 '인류 역사상 최악의 악질 선동'이라며 "대통령 변호인단이 그날 하루 대통령의 행적을 분단위까지 적어서 제출했다. 거기에 의하면 대통령은 19번의 보고를 받고 7번의 지시를 했는데 도대체 뭐가 잘못됐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날 날씨는 올겨울 최강 한파였다.
기상청은 14일 날씨 예보에서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영하 3도로 추운 날씨가 주말 동안 지속되겠다고 밝혔다.
한파에 병충해가 죽을 법한 날씨지만, 그간 따뜻했던 기온을 생각하면 당분간 한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규봉 기자 c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