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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기자의 눈코노믹] 고어텍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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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기자의 눈코노믹] 고어텍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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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텍스코리아 홈페이지 화면 캡쳐
[글로벌이코노믹 조규봉 기자] “고어텍스 하나 주세요.”

얼마 전 현대백화점에 쇼핑을 갔다 아웃도어 매장을 지나면서 실소를 자아낸 이유다. 젊은 남녀 커플이었다. 딱 보기에 커플룩을 고르고 있었다. 그러면서 매장 직원에게 고어텍스 하나를 주문하는 것이었다.
매장 직원은 “고어텍스라는 옷은 없는 데요”라며 짧게 말했다. 그 커플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매장을 나왔고, 또 다른 매장에서도 똑같은 질문을 했지만, 역시나 퇴자를 맞았다.

고어텍스라는 옷은 없다. 고어텍스 소재를 활용해 만든 아웃도어들이 넘쳐난다. 자연스럽게 광고나 구전을 통해 “이거 고어텍스야”라는 말까지 돌면서 젊은 커플들처럼 오해를 하게 된 것이다.

고어코리아에 따르면 고어텍스는 미국의 화학회사 연구원이었던 빌 고어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고안을 해냈으며 그의 이름을 따서 고어텍스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간혹 고어텍스라고 하면 옷의 브랜드로 오해를 하는 분들이 생기는 거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고어텍스는 이 물질을 제조하는 회사의 등록상표다.

고어텍스를 강조한 브랜드들은 기능성 아웃도어라는 표현인 것인데, 고객들이 고어텍스를 오해하고 그저 옷 브랜드로 인식을 했다.

아웃도어 회사에 고어텍스를 소비자들이 오해할 정도로 홍보를 많이 했던 이유는 기능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고어텍스의 구멍의 크기는 1만분의 2mm의 크기로 평방 센티미터당 약 14억개 정도의 구멍이 있다. 구멍의 크기는 보통 물1방울의 크기의 20000분의 1정도로 매우 작으며 최소1mm의 빗방울도 통과하지 못한다. 하지만 증기상태의 물 1방울의 크기보다 약 4만배 이상 크기 때문에 액체 상태의 물방울이 통과하기는 무척 어렵고 증기 상태의 물방울이 통과하기는 무척 쉽다. 바로 고어텍스의 기능성에 대한 비밀이다.

그래서 비가 올 때 입고 다녀도 100%방수를 유지하며 투습성과 내마모성이 뛰어나다.

여기서 또 오해 하나! 그렇다면 고어텍스는 물이 새지 않냐는 거다. 안타깝게도 물이 샌다. 물방울 크기보다 작은 구멍이 난 멤브레인이기 때문에 물이 들어갈 수가 없지만 많이 입고 신어서 제품이 닳게 되면 자연스럽게 제품의 품질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세탁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고어텍스 소재의 아웃도어를 드라이클리닝 해서도 안 된다. 공장에서 옷이 출고되기 전 발수와 방수처리가 돼서 나오는데, 이런 기능성이 드라이클리닝으로 제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세탁을 못하는 건 아니다.

세탁기 사용 시 중성세제를 넣고 세탁망에 넣어서 한다. 탈수할 때는 심하게 비틀어 짜선 안 된다. 원단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말릴 때는 옷걸이에 걸어 그늘에서 자연 건조하면 늘 새것처럼 입을 수 있으니 꼭 유념하길 바란다. 끝으로 고어텍스 기능을 더 극대화 하기 위해선 열풍건조를 추천한다. 발수처리된 고어텍스에는 열풍건조를 함으로써 발수 기능이 되살아 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조규봉 기자 c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