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현대백화점에 쇼핑을 갔다 아웃도어 매장을 지나면서 실소를 자아낸 이유다. 젊은 남녀 커플이었다. 딱 보기에 커플룩을 고르고 있었다. 그러면서 매장 직원에게 고어텍스 하나를 주문하는 것이었다.
고어텍스라는 옷은 없다. 고어텍스 소재를 활용해 만든 아웃도어들이 넘쳐난다. 자연스럽게 광고나 구전을 통해 “이거 고어텍스야”라는 말까지 돌면서 젊은 커플들처럼 오해를 하게 된 것이다.
고어코리아에 따르면 고어텍스는 미국의 화학회사 연구원이었던 빌 고어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고안을 해냈으며 그의 이름을 따서 고어텍스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간혹 고어텍스라고 하면 옷의 브랜드로 오해를 하는 분들이 생기는 거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고어텍스는 이 물질을 제조하는 회사의 등록상표다.
고어텍스를 강조한 브랜드들은 기능성 아웃도어라는 표현인 것인데, 고객들이 고어텍스를 오해하고 그저 옷 브랜드로 인식을 했다.
아웃도어 회사에 고어텍스를 소비자들이 오해할 정도로 홍보를 많이 했던 이유는 기능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그래서 비가 올 때 입고 다녀도 100%방수를 유지하며 투습성과 내마모성이 뛰어나다.
여기서 또 오해 하나! 그렇다면 고어텍스는 물이 새지 않냐는 거다. 안타깝게도 물이 샌다. 물방울 크기보다 작은 구멍이 난 멤브레인이기 때문에 물이 들어갈 수가 없지만 많이 입고 신어서 제품이 닳게 되면 자연스럽게 제품의 품질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세탁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고어텍스 소재의 아웃도어를 드라이클리닝 해서도 안 된다. 공장에서 옷이 출고되기 전 발수와 방수처리가 돼서 나오는데, 이런 기능성이 드라이클리닝으로 제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세탁을 못하는 건 아니다.
세탁기 사용 시 중성세제를 넣고 세탁망에 넣어서 한다. 탈수할 때는 심하게 비틀어 짜선 안 된다. 원단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말릴 때는 옷걸이에 걸어 그늘에서 자연 건조하면 늘 새것처럼 입을 수 있으니 꼭 유념하길 바란다. 끝으로 고어텍스 기능을 더 극대화 하기 위해선 열풍건조를 추천한다. 발수처리된 고어텍스에는 열풍건조를 함으로써 발수 기능이 되살아 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조규봉 기자 c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