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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렉시트 ‘이혼위자료 74조’…파운드화 폭락·물가 인상 후폭풍 재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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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렉시트 ‘이혼위자료 74조’…파운드화 폭락·물가 인상 후폭풍 재연되나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발동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하면서 지난달의 파운드화 폭등·물가 인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사진=AP 뉴시스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발동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하면서 지난달의 파운드화 폭등·물가 인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사진=AP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내놓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발동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한 가운데 전 유럽연합(EU) 주재 영국대사가 74조원 이상의 이혼위자료(탈퇴 비용)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반 로저스 전 유럽연합(EU)주재 대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려면 미지급 EU예산분담금 등 최대 600억 유로(약 74조5000억원) 규모를 지급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로저스 전 대사가 “(영국의) 총 금융 부채는 400억~600억 유로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자 리엄 폭스 영국 통상장관은 “(EU의 요구는) 말도 안 된다”고 반발했다.

시장에서는 또다시 파운드화 가치 폭락과 생필품 가격 인상이라는 후폭풍이 불어 닥칠까 걱정하고 있는 눈치다.

지난달 17일 메이 총리가 EU단일시장에서 완전히 이탈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결정하면서 달러당 파운드화 가치는 장중 한때 1.20달러 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1985년 이후 32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파운드화가 폭락하면서 원료수입 비용이 급등해 브렉시트 불똥은 고스란히 장바구니 물가에 옮겨 붙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시 영국 최대 유통사인 테스코가 파운드 가치 폭락을 이유로 제품 판매가격 인상을 요구한 글로벌 소비재기업 유니레버 제품을 모든 매장에서 빼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양사의 제품가격 인상 논란은 원만하게 해결됐지만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이후 제2, 제3의 ‘유니레버-테스코 가격전쟁’이 발생할 것”이라며 “앞으로 일어날 분쟁의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한편 영국 하원은 현재 정부가 제출한 리스본조약 50조 발동 승인안을 논의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계획대로 오는 3월말까지 50조를 발동하고 EU이사회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하면 양측은 2년간 브렉시트 협상을 벌이게 된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