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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흔들리는 미국내 입지…샤프 등 경쟁업체 속속 미국공장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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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흔들리는 미국내 입지…샤프 등 경쟁업체 속속 미국공장 건설

트럼프 ‘땡큐’ 트윗에 답변 보내야하나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삼성전자의 미국 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신 ‘미국산 제품을 사라’고 외치며 미국산 신토불이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다 샤프 등 경쟁업체의 미국 현지 공장 건설 소식이 속속 전해지면서 글로벌 최대시장인 미국내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훙하이(鴻海·폭스콘)정밀공업에 인수된 샤프는 미국에 디스플레이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타도 삼성’을 외치고 있는 궈타이밍 폭스콘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현지에 70억 달러(8조2000억원)를 투입해 오는 2020년 까지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미국내 거래망이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 신제품인 ‘아이폰8’에 OLED 패널을 단독으로 공급 예정으로 오는 5월부터 패널 양산에 돌입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아이폰 특수로 올해 30조~35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26조5000억원 대비 5조원 이상 증가한 액수로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3배인 6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그러나 샤프의 미국 디스플레이 공장이 완공되고, 트럼프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강화될 경우 삼성이 일궈놓은 계약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특히 삼성이 트럼프의 트윗에 ‘미국 현지공장 건설’이라는 답변을 하지 않았을 경우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일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고마워요 삼성.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Thank you, @Samsung! We would love to have you!)”라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트럼프의 압박과 경쟁업체의 발빠른 행보에 삼성은 빠른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상황 때문에 미국공장 건설을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향후 ‘독(毒)’으로 다가와 삼성을 옥죌 수 있기 때문이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