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국악원은 10일과 11일 예원당에서 창극 '나운규, 아리랑' 시즌2 공연을 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작품은 식민지 시대 고통받던 국민들의 가슴을 어루만져 주었던 기념비적인 영화 '아리랑'과 그 영화의 주역인 나운규의 삶을 담아냈다. 또한 한민족의 노래이자 전국 각 지역의 다양한 '아리랑'을 작품에 사용해 한민족의 가슴에 살아 있는 아리랑의 열망을 투사했다.
이중 구조로 짜여진 창극 '나운규, 아리랑'은 분장실과 창극무대에서 진행된다. 과거 영화인 나운규의 도플갱어(doppelganger)인 창극배우 나운규의 삶이 한 축의 이야기이고,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의 줄거리가 또 하나의 축이다. 역사 속 영화인 나운규와 현재를 살아가는 창극배우 나운규가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면서 극적 판타지를 만들어 낸다.
두 축의 이야기는 교차 또는 동시에 진행되며 두 이야기의 주인공이 죽음에 이르는 끝 장면에서는 그 경계가 무너지고 창극배우 나운규의 장례식이 치러진다.
이번 시즌2 공연이 초연과 크게 달라진 부분은 음악이다. 황호준 작곡가가 창극, 오페라, 뮤지컬, 무용극, 연극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곡을 새로 썼다. 배우들의 소리와 합창은 극적 이면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작곡됐으며 대부분의 장면에 배경음악을 넣어서 대사를 집중해서 들어야만 이해되는 장면들도 작곡된 음악의 정서적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흘러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아리랑, 구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해주아리랑, 상주아리랑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아리랑을 극적 상황에 맞게 배치하여 정서적 배경음악의 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