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조규봉 기자] “금복주 뿐이겠는가” 금복주 사태로 본 갑(甲)질 횡포 백태

기사입력 : 2017-02-20 17:36 (최종수정 2017-04-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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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조규봉 부장 대우

[글로벌이코노믹 조규봉 기자]
갑(甲)질이 유행이다. 눈만 뜨면 갑질 얘기로 도배가 될 지경이다. 돌이켜보면 삼시세끼 잘 챙겨가며 살게 된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하니 천하디 천하다. 금복주 얘기다.

금복주 갑질에 대해 MBC시사매거진 2580의 보도에 편승해 갑질을 얘기해 부끄럽다. 다만 금복주로 불거진 주류업계의 갑질에 대해 다시한번 재조명할 기회를 얻어 다행이다.

갑질은 주로 업황이 좋은, 돈을 많이 버는 업계에서 일어난다. 그런 면에서 주류업계 중 위스키 쪽은 불황이라 갑질 자체가 미미하다. 제품이 잘 안 팔리니 갑질을 하고 싶어도 여력이 안 되는 것이다.

반면 맥주나 소주업계에선 특히 영업쪽에선 여전히 갑질이 존재한다. 금복주 갑질은 빙산의 일각이다. 갑질을 당한 피해자가 제보를 하지 않으면 묻힐 수밖에 없다. 빙산의 일각이라고 하는 이유도 거의 대부분의 갑질은 묻히기 일쑤다. 피해자들이 뒷감당을 할 수 없어 억울해도 참는 것이다. 그래서 갑질로 떠도는 사례는 엄청나게 많다.

주류업계의 일은 아니지만 이런 일도 있었다.

포스코는 지금도 갑중에 갑인 기업이다. 현대제철이 없었을 당시 포스코에서 원료를 사서 해외에 파는 업체들이 많았다. 반대로 포스코가 원료를 주지 않으면 물건을 내다 팔 수 없는 업체들이 많았다. 그래서 포스코가 갑중에 갑으로 불리는 이유다. 당시 포스코 관계자의 갑질은 지금보다 더 심했다. 가령 제품을 받아가는 회사 담당자를 아무 때나 시도 때도 없이 불러 술을 사라고 강요하고, 술값을 지불케했다. 청탁도 했다. 집안에서 일어나는 대소사까지도 처리하게 했다. 당시 대우인터내셔날에 근무했던 영업사원의 말이다. 그 영업사원은 이런 포스코의 갑질에 질려, 회사를 그만뒀다. 그만두고 그가 선택한 것은 자신에게 갑질을 했던 포스코에 입사를 한다. 사회적으로 갑질이 되물림 되는 원인이다.

갑질이 만연해 있다보니 역갑질도 유행이다. 소비자들이 기업의 약점을 잡아 블랙컨슈머가 돼서 횡포를 부리는 것인데, 식품이나 자동차업계 고객지원부서는 매일 이런 갑질에 시달리기도 한다.

지하철 홍대입구 근처에 있는 던킨도너츠에서 있었던 일이다. 고객이 도너츠를 담기 위해 점원에게 쟁반이 어디있냐고 묻자 판매사원은 손으로 저쪽에 있다고 가르켰다. 이를 두고 그 손님은 판매사원이 삿대질 했다고 엄한 트집을 잡았다. 그러면서 시끄럽게 따지니까 이를 보다 못한 옆 고객이 경찰을 불러 무마가 됐다. 그런데 손님이 분이 안 풀렸는지, 양재동 SPC본사에 찾아와 미국 던킨도너츠 본사 전화번호 알려달라고 소동를 피웠다. 그러면서 SPC 소비자 고객담당 직원에게 1만원만 주라고 하더니 1만원을 주니까, 손가락으로 그 소비자 고객담당 직원의 머리를 치면서 “수업료다”라고 얘기한 후 돌아갔다고 한다. SPC측에서는 지금이야 웃고 얘기하지만, 당시에는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고.

갑질을 두고 하물며 “금복주 뿐이겠는가”라는 생각이 든 이유다.
조규봉 기자 ckb@ 조규봉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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