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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공항서 VX 검출되지 않아…女용의자 “베이비오일로 장난치는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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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공항서 VX 검출되지 않아…女용의자 “베이비오일로 장난치는줄 알았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사건을 조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맹독성 신경제 VX 등 유해물질 조사를 실시했지만 검출되지 않았다 / 사진=뉴시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사건을 조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맹독성 신경제 VX 등 유해물질 조사를 실시했지만 검출되지 않았다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사건을 조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대한 유해물질 검사를 실시했지만 독성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정남 암살에 가담해 체포된 인도네시아 여성 용의자 역시 독극물 공격이 아닌 베이비오일로 장난치는 것으로 알았다고 주장해 암살 과정이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새벽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암살사건 현장인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을 정밀 조사한 결과 맹독성 신경제 VX 등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께 방호복으로 무장한 경찰 관계자들이 김정남이 습격당한 자동체크인 기기를 비롯해 용의자의 도주경로 등을 검사했다.

하지만 약 1시간 15분 동안 진행된 조사에도 불구하고 유해물질은 전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 현지 언론 역시 김정남 피살 용의자인 인도네시아 국정의 시티 아이샤가 “김정남 얼굴에 베이비오일을 바르는 장난을 치는 줄 알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말레이 경찰은 “그녀가 TV쇼를 위한 장난인줄 알고 가담해 10만원을 받았다고 하지만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CCTV 확인 결과 그들이 대형 쇼핑몰 등에서 예행연습을 하고 범행 직후 양손을 치켜든 채 화장실로 직행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일본 NHK 역시 말레이 경찰이 지난주 북한 국적 용의자들의 은신처로 의심되는 고층 아파트 수색 과정에서 발견한 화학물질 제조기구를 감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말레이 경찰은 김정남 암살에 VX가 사용됐다고 확인했으며 현재 북한으로 돌아간 남성 용의자 4명에 대한 신병 인도를 요구한 상태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