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눈코노믹] “건선 피부염, 가려워 미치겠다. 자살이 대수냐?” 원인모를 피부 가려움증에 대하여②

기사입력 : 2017-02-27 17:34 (최종수정 2017-03-18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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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등 원인 모를 피부 가려움증은 병을 앓는 당사자는 물론이고 가족들까지도 심각한 우울감에 빠지게 만든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조규봉 기자]
원인 모를 피부 가려움증은 병을 앓는 당사자는 물론이고 가족들까지도 심각한 우울감에 빠지게 만든다. 밤낮으로 긁어대는 환자보다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고통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우선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불가능하다. 주로 피부 가려움증은 낮보다는 밤이 심하다. 가려운 부위는 접히는 곳이 대부분이다. 발가락 사이, 손가락 사이, 목, 배 사타구니, 얼굴, 머리, 종아리, 엉덩이 등 몸 전체가 가려운데, 한꺼번에 가렵진 않다. 처음에 발가락을 시작으로 가렵고 두드러기 증상이 심해지다가, 긁다 긁어 긁는 게 지치게 되면 다른 부위로 이동해서 가렵다. 그래서 피부 가려움증에 한번 걸린 환자들은 이 병 자체가 완치 불가능한 병이라고도 스스로 결론을 내린다.

오늘 연재에서는 이런 가려움증의 원인에 대해 하나씩 짚어본다.

가려움증의 가장 큰 원인은 건조함이라고, 그래서 건조한 겨울에 특히 건선이나 가려움증이 심해진다고 한다.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면 의사들 대다수가 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은 빗나간 진단이다. 피부 가려움증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도 하는데, 피부 가려움증도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이 생기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인지하지 못한다. 어떤 일에 스트레스를 받아 그게 병으로 이어져 피부가 망가졌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있었다.

직장인 김부현(39·여)씨는 결혼을 해서 애를 낳은 지 벌써 6년이 지났다. 애를 낳고 3년 정도 육아로 힘든 나날을 보내다가 그 와중에 이사를 한다. 평생 전월세만을 전전긍긍하다, 우연찮게 아파트 청약을 넣었는데 그게 당첨이 됐다. 당장 대출을 받아야할 상황이었지만, 이사 다니는 게 지긋지긋한 나머지 무리해서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를 하게 됐다. 집을 마련한 기쁨도 잠시 김씨는 잠을 쉽게 못 이룰 정도로 몸이 간지럽기 시작했고, 가만히 있다가도 몸 전체에 벌레 같은 것이 꿈틀거리는 현상을 감지하게 된다. 이런 현상이 있으면 곧 바로 미친 듯한 가려움증에 시달리게 됐고,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렇게 가려움증이 심하게 됐는지 의문감을 갖은 채 밤새 긁기를 몇 년 째 반복했다. 현재 그녀가 가려움증을 호소한 지는 3년 정도 된다.

김씨는 도대체 원인이 뭘까 고민을 하다가, 새집증후군을 의심했다. 그래서 새집증후군을 없애는 여러 가지 방법을 다 동원해봤지만, 가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생각해보니, 새집에 들어가기 전에 오래된 집에 거주할 때도 가려운 증상은 지금처럼 심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는 있었다.

3년 동안 가려움증에 시달리면서 김씨는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였다. 한번은 ‘탱자’가 가려움증이나 집안의 세균을 잡는다 해서 집안에 놓고 사용을 해봤지만, 효과는 없었다. 또 무좀약을 온 몸에 바라도 봤고, 남자들이 군대에서나 걸린다는 ‘옴’으로도 의심돼 집안의 모든 침구와 생활용품 집안 곳곳을 소독했다. 물론 자신의 몸에도 옴 살균제를 뿌리며 일주일간 이불을 삶고, 할 수 있는 수단은 다 동원했다. 그러나 헛수고였다. 가려움증은 더 심해졌고, 심지어 몸 안에서 벌레가 기어 다니는 느낌은 점점 더 강해져 참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게 된다.

급기야 김씨는 삶 자체를 포기하는 결심을 하게 된다. 이건 살아도 사는 게 아닌 것을 너무 뼈저리게 느낀 것이다. 하지만 눈에 밟히는 남편과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가려움증으로 인한 짜증과 우울감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조금이나마 이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렵기 시작하면 열이 나면서 온몸에 두드러기 현상이 순식간에 일어났는데, 이런 게 김씨에게는 모두 ‘짜증’으로 다가왔다. 남편과 자식이 보이지만, 당장 몸이 가려우니, 눈에 보이는 건 모두 짜증이었다. 그 탓에 가정의 행복도 없어졌고, 남편과 아이는 오롯이 김씨의 눈치만을 살피는데 온 신경이 모아졌다. 김씨 가정의 일상이었다. 3년 동안 김씨 가정은 이렇게 살아왔다. 정작 약을 먹고 관리를 해도 낫지 않으니 가려움증의 치료가 모두 허사였다.

하지만 김씨가 가려움증 치료를 위해 딱하나 안 해본 것이 있다면 바로 스트레스 관리였다.

피부과 약은 독하기로 소문나 있을 정도다. 먹을 때만 효과가 있어 한약으로 바꾸고 처방도 다시해볼 참으로 충남 아산의 ‘문’씨 성을 가진 한의사가 운영하는 한의원에 가서 한약 한 첩을 지었다.

석 달 동안 한약을 먹었지만, 차도는 없었다. 불안감만 더 엄습해올 뿐이다. 이후 김씨는 우울해졌고, 밤낮으로 잠을 못 자게 가려웠다. 하지만 한의원의 한의사를 믿고 약을 먹은 지 여섯달만에 차도가 생겼고, 이제는 낮에는 어느 정도 살만하게 됐다.

그 한의사가 약을 지어주면서 김씨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쌓여서 온 병이다.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못하면 자살하는 무서운 병이다. 약을 먹는다고 낫지 않는다. 이 약은 열을 낮춰줄 뿐이다.”

김씨가 새집으로 이사하기 전, 대출을 받고 여러 가지로 신경을 썼던 게 김씨에게는 가장 큰 스트레스였다. 집은 생겼지만, 이후 대출금 갚는 것에 매일 신경이 곤두섰고, 급기야 피부가려움증까지 생긴 것이다. 물론 출산 후 과도한 육아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 것도 피부가려움증의 주요 원인이지만, 스트레스가 더 컸다.

-다음 연재에서는 피부 가려움증에 대한 스트레스 관리법과 치료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봉기자가 의사는 아니지만, 충분히 개연성 있는 치료법을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치료를 통해 실제 피부 가려움증을 극복한 사례를 들어 설명할 계획입니다.

◇봉기자의 눈코노믹 코너란= 봉기자가 직접 눈으로 보고 냄새 맡아 쓰는 경제 뉴스 브랜드입니다. 건강이 곧 돈이라는 말이 있듯, 봉기자 코너에서는 건강정보에 대해서도 시리즈로 연재를 합니다. 현재 가장 치명적인 질병 중 대중들 사이에 많이 퍼져 힘듦을 호소하는 질병 위주로 사례를 모아 증상과 원인을 따져보고 치료방법까지 소개를 합니다.
조규봉 기자 ckb@ 조규봉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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