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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승의 직접] LG, 서류지원 해보니… “외국어 면접 英·中 중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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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승의 직접] LG, 서류지원 해보니… “외국어 면접 英·中 중 선택”

취업준비생 “악명 높은 LG 인적성검사”

LG그룹 인재상. LG=제공
LG그룹 인재상. LG=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LG그룹이 2일부터 2017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LG화학을 시작으로 전자·디스플레이·하우스 등 계열사의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를 시작한 것.

LG화학 지원서류를 직접 작성해보니 지망분야로 두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지망분야에 따라 근무지 등이 변경된다. 근무지와는 별개로 인적성검사 희망지역을 고를 수 있다. 선택 가능지역은 ▲서울 ▲광주 ▲대전 ▲부산 등 4곳이다.
상세인적사항은 과거 제출한 지원서가 있을 경우 ‘상세인적사항’ 불러오기로 채울 수 있다. 학력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등을 입력한다. 고등학교는 성적입력을 하지 않아도 되며, 대학교의 경우 전체평점과 전공평점을 입력해야 한다.

사진=LG 채용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사진=LG 채용 홈페이지 캡처
공인어학성적은 최대 10개까지 입력할 수 있다. 해당 직무와 연관성이 높은 항목부터 입력하고, 지원서 작성 마감일 기준 최근 2년 이내의 성적을 적어야 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자격증도 최대 10개까지 기입할 수 있다. 모든 자격사항은 지원서 작성 마감일 이전에 인증받은 사항만 인정된다.

외국어 면접시 사용할 언어 선택도 필수다. 지원자는 1차면접시 진행되는 외국어 면접과 관련해 평가 받을 외국어를 선택할 수 있다. 영어와 중국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LG화학의 자기소개서 문항은 2가지다. ▲자신의 성장과정 및 개인 특성, 장점 중심으로 기술하시오 ▲관심분야 및 희망직무 중심으로 기술하시오 등으로 100~1000자까지 입력할 수 있다.

사진=LG 채용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사진=LG 채용 홈페이지 캡처
자기소개서 항목 문구가 다른 기업에 비해 평이한 만큼 고심 끝에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아울러 질문의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에 지원자의 최근 경험 등을 사례로 들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한다.
LG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최대 3곳까지 서류지원을 할 수 있다. 서류가 통과되면 인적성검사는 한번만 본다”며 “인적성도 통과하면 지원한 3개 회사에서 모두 면접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LG그룹 공통 인적성검사인 ‘LG Way Fit Test’가 진행된다. 취업준비생에게 LG 인적성검사는 악명 높기로 유명하다. 통상적으로 2~3시간 진행되는 다른 기업의 인적성검사에 비해 LG 인적성검사는 5시간 가까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유호승의 작성후기]


LG화학 대졸 신입사원 지원서를 작성하면서 놀란 부분은 ‘신입’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서류전형이었다는 점이다.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라는 자조 섞인 말이 유행했던 것처럼 최근 채용풍토는 신입사원에게도 경력을 요구하는 시대다.

하지만 LG화학 지원서류에는 ‘경력사항’을 입력하는 란이 없다. 인적사항·학력·자기소개서 만으로 인재를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지원자에 비해 경력이 다소 부족한 지원자에게는 이 점이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단 경력 입력란이 없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자기소개서 항목에 지원자의 경험을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관에게 질문할 꺼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핵심이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