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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전기차 시장 한·중·일 '진검승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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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전기차 시장 한·중·일 '진검승부' 예고

中 패러데이퓨처, 전기차 신모델 잇따라 출시…韓·日"경쟁 타깃은 테슬라"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현대차=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현대차=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천원기 기자]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와 일본 도요타의 각축전이 예상됐던 북미 전기차 시장을 둘러싸고 한·중·일 삼국이 격돌한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한국과 일본보다 후발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자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미래 자동차 핵심 시장인 전기차 기술을 대거 확보한 상태다.
중국 업체가 가세해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면 한국과 일본이 중국을 상대로 쉽지 않은 경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한·중·일 삼국이 피할 수 없는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패러데이퓨처’(Faraday Future) 등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조만간 전기차 신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 닛산의 캘리포니아 본사 건물을 구매해 유명세를 탄 패러데이퓨처는 2019년부터 미국에서 20만 달러 수준의 고급 전기차를 본격 생산할 방침다. 연간 1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미 미국 현지에 전기차 생산을 위해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위해 최종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를 직접적인 경쟁사로 공개적으로 지목하면서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중국 최대 자동차부품 기업인 ‘만향집단’(Wanxiang Group) 역시 지난 2014년 재정문제로 파산한 미국의 전기차 기업 ‘피스커 오토모티브’(Fisker Automotive)를 인수해 현지에서 전기차 ‘카르마’(Karma)를 생산 중이다.

이처럼 중국 업체들이 2010년부터 6년 동안 전기차 개발을 위해 미국에 투자한 금액만 약 50억 달러에 달한다. 엔진과 변속기 중심의 내연기관차로는 경쟁사를 추월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미래차 시장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진행한 것이다.
이에 맞서 현대차와 일본 도요타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을 따돌리고 승기를 잡기 위해 서둘러 신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친환경 전용 모델로 개발한 아이오닉 시리즈의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올 4월부터 미국 시장에 본격 판매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최근 미국 에너지경제효율위원회가 선정하는 친환경차 순위에서 최고점을 기록하는 등 강력한 경쟁자인 도요타와 BMW 등을 따돌리고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도요타의 친환경차 프리우스 도요타=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도요타의 친환경차 프리우스 도요타=제공
지난해 미국 친환경차 시장에서 무려 13만대를 팔아치운 도요타는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전기차 ‘프리우스 에코’ 외에도 2020년 양산을 목표로 차세대 전기차 개발에 들어갔다.

이번 프로젝트는 1회 충전으로 300km 이상 달리는 전기차를 개발하는 것으로 신설 조직을 별도로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투자에 아낌이 없다”면서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인 미국에서 펼쳐질 한국과 일본, 중국 간 대결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