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도래하는데… 최태원·신동빈 풀리지 않는 출국금지

기사입력 : 2017-03-14 04:31

  • 폰트 크기 작게
  • 폰트 크기 크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구글플러스 공유하기


center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 회장. SK·롯데=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파면되면서 오는 5월 9일 장미대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새 시대가 열리며 정치·사회 등 모든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지만 SK와 롯데의 경영시계는 여전히 정지된 상태다. 최태원 SK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의 출국금지가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 회장과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출국금지 조치를 받았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출금 조치를 받아 스위스 다보스포럼 등 국제행사에 얼굴을 비추지 못했다. 아울러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출금 조치가 총수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줄곧 ‘차이나인사이더’ 전략을 펴 SK를 내수중심 기업에서 수출기업으로 탈바꿈 시켰다. 이 전략은 SK가 중국에서 외국기업이 아닌 중국기업으로 인식돼야 한다는 것으로 이 방침에 따라 SK는 중국에 다수의 공장을 짓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최 회장은 중국 정관계에 두터운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그는 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를 만나는 등 화려한 중국 인맥을 자랑한다. 쑨 당서기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겸하고 있어 차기 상무위원과 리더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다.

최 회장의 중국에 대한 각고의 노력은 지난 2013년 말 SK종합화학과 중국 시노펙이 합작한 중한석화라는 결과물을 낸 바 있다. 그의 중국에 대한 공든 탑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하지만 최 회장은 출금 조치로 3개월여간 해외 광폭행보를 이어가지고 못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선 오는 23~26일 중국 하이난섬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 참석도 불투명하다.

보아오포럼은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린다. 중국 총리 등 10여 개국 정상과 200여 개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진 등 60개국 2000여 명에 달하는 인사가 참석하는 자리지만 출금이 해제되지 않으면 최 회장은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다.

신동빈 롯데 회장도 출금 조치에 발만 동동거리고 있다. 사드 부지를 제공해 중국으로부터 ‘십자포화’를 받고 있지만 현지에 가지 못하고 있다. 중국 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의 영업이 정지됐고 롯데제과와 미국 허쉬가 합작해 세운 상하이초콜릿 공장도 생산중단 명령을 받았다.

중국 고위층과 상당한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신 회장은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으로 떠나야만 한다. 그러나 출금 조치로 국내에만 머물러야만 해 사드 문제 해결이 더뎌지고 있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최 회장과 신 회장의 출금 조치가 이번주 중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검찰은 내부적으로 두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 연장을 신청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금 조치는 매달 기한을 연장해야 하지만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들에 대한 출금 연장 조치를 취하지 않아 검찰 측도 연장의 필요성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출금 조치가 해제되면 신동빈 회장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곧바로 중국으로 향할 것”이라며 “현재 사드 문제가 가장 시급한 현안이기 때문에 중국 롯데백화점과 롯데제과 등 계열사를 방문해 현장경영을 진행하는 동시에 중국 고위층과 만남을 갖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

오늘의 핫 뉴스




주요뉴스

산업 많이 본 기사

가장 많이 공유 된 기사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