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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국내 1호점 '제네시스 스튜디오' 맞은편…"판매보다는 전기차 외연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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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국내 1호점 '제네시스 스튜디오' 맞은편…"판매보다는 전기차 외연 확대 기대"

현대차도 2018년까지 주행거리 300km 전기차 개발

미국의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 판매할 모델S 900D. 테슬라=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 판매할 모델S 900D. 테슬라=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천원기 기자] 미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경기 하남과 서울 청담동에 매장을 개장하고 본격적인 국내 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당장 눈에 보이는 판매량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전망이지만, 국내 전기차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 국내 1호점…'제네시스 스튜디오' 맞은편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15일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이어 17일에는 서울 청담동에 잇따라 전용 매장을 오픈한다.

공교롭게도 스타필드 하남 테슬라 매장 맞은 편에는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스튜디오'가 마주하고 있다.

국내에 판매하는 모델은 '모델S 90D' 단일 모델이다. 우선 국내 시장에서 판매 실적을 분석한 뒤 다른 모델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모델S 90D는 기본 사양이 약 1억2100만원으로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 등이 적용된다. 국내 환경부 기준 1회 충전으로 378㎞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속도는 시속 250㎞, 시속 100㎞ 도달 시간은 4.4초에 불과하다. 고객 인도는 올 6월부터 시작된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모델 중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버전의 BMW i8이 경쟁 모델로 꼽힌다.
국내 시장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충전소 인프라 구축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우선 고객 인도가 시작되는 6월 서울 광화문과 삼성동에 급속충전이 가능한 슈퍼차저를 설치한다. 서울-부산을 잇는 고속도를 중심으로 전국 고속도로에도 슈퍼차저를 설치하는 등 올 상반기에만 6~7곳의 슈퍼차저를 설치할 계획이다.

슈퍼차저는 테슬라의 전기차를 20여분 만에 50%를 충전할 수 있는 무료 커넥터다. 하남 스타필드 매장에는 완속 충전(데스티네이션 차저)이 가능한 충전소가 설치된다. 데스티네이션 차저는 올해 25곳에 마련된다.

다만 테슬라는 환경부와 지방정부가 지급하는 2000만원 가량의 보조금 혜택은 받을 수 없다.

환경부는 10시간 내 완속 충전이 가능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테슬라는 배터리 용량이 커 완속 충전하는 데 14시간이 걸린다.

■바빠진 현대차, 2018년 목표 주행거리 300㎞ 전기차 개발


미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 본격 상륙하면서 현대자동차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판매하고 있지만 주행거리가 1회 충전으로 191㎞ 밖에 되지 않는다.

현대차는 2018년까지 1회 충전으로 300㎞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개발한다는 목표로 인재영입은 물론 연구개발(R&D)에 전폭적인 지원을 이끼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기차를 비롯해 자사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라인업을 통해 선보일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도 전력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차량 가격이 1억원을 넘지만 정부의 보조금 혜택은 받을 수 없어 판매에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당장의 판매량보다는 국내 자동차 시장을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한 발짝 옮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원기 기자 000wonk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