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근의 유통칼럼] 중형 동네슈퍼사업, 지식과 정보가 필요하다

기사입력 : 2017-03-16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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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 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원장
과거 필자는 골목상권과 영세 자영업자들을 대변하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만 6년과 그후 8년이 지난 2015년에 2년 가까이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에서 행정책임자인 전무이사로 봉직했다. 처음은 외환위기를 지나, 유통개방시기에서 한국 유통산업이 새로운 변화기를 맞고 있었다. 당시 글로벌 유통업체의 다점포화와 국내 대기업의 유통망 확대로 인해, 중소 유통업체와 영세 자영업자들은 자금의 영세성과 선진경영기법의 부족, 소량구매에 따른 높은 구매가격 등으로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강자들에게 경쟁력이 완전히 상실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따라서 자영업자들에게 새로운 경쟁력과 자생력을 갖춘 사업방식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실정이었다.

2000년 초기 한국 유통산업은 어쩌면 외국의 새로운 업태들이 요구되는 시점이었다. 이러한 시기 전후에 ‘고래와 새우의 싸움’에 비교하면서 고래인 대형 유통기업들이 발전시킨 것이 88서울올림픽 개최기에 도입된 편의점(CVS)과 이후 도입된 대형마트(Discount Store)와 드럭스토어(Drug Store) 등이다. 당시 새우에 비유되는 중소유통에게 정부가 지원한 사업이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 건설과 나들가게 사업이다. 이런 시기에 실질 경쟁은 레귤러체인(regular chain)인 기업형체인(Corporate Chain)과 본부통제형체인(franchise chain), 임의가맹점형체인(voluntary chain), 협동조합형체인(cooperative chain)으로 구분되는 계약형태의 전쟁들이 오늘까지 이어오고 있다.

동네슈퍼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강력한 파워를 가진 가맹점본부가 필요하다.

개인들의 낙후된 점포시설과 거래방식 등 자영업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정부•정치권이 지원한 중소공동도매물류센터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제반 기능(상품 및 지원체계)의 확보노력과 전국 소매네트워크를 묶어서 판매조직을 확대하고 ‘규모의 경영’을 실천하여 ‘효율적인 시스템경영’과 연계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융합경영으로 사업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사업을 수행하는 관계자는 가맹사업에 대한 엄숙한 개념정립과 계약형태를 정형화시키기 위한 구성원들의 합의를 전제로 분야별 전문가들의 다양한 대화와 토론문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작금의 우리나라 유통산업은 계약형태에 따라 각기 다른 특성과 한계, 기회가 있다. 첫째, 레귤러 기업형체인은 운영서비스 노하우 축적과 상품(M/D)기능의 활성화 측면에서 국가경제에 기여도가 높다. 그러나 대자본 투입과 운영비용의 증대로 인한 손익분기점(BEP) 도달의 한계성과 법적규제문제가 노출되는 치열한 상황에서 입지 및 상권의 한계 등 경영이 어렵게 전개되고 있다. 둘째, 본부통제형체인(franchise chain)은 편의점과 드럭스토어, 치킨과 커피집, 한식, 제빵, 피자 등의 사업들로 시장이 팽창되고 있다. 그러나 규모는 커졌지만, 단위점포당 매출과 이익구조는 악화되어 가맹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들이 되지 못하고 본부이익이 우선되는 구조가 되었다.

셋째, 조합형체인도 대상점포를 조직화한다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다. 보다 조직화된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KOSA)에 소속된 조직화 비율이 20%를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점포수는 점점 축소되고 있는 조건이므로 미래가 밝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중소유통의 도매물류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여야 하므로 체계화되지 못한 거래방식을 버리고 우선적으로 단위 점포당 상품공급율과 배송 효율성 측면에서 우선 구조조정과 선택과 집중을 요구해야 할 시점이다. 끝으로 일반거래는 불특정 다수의 일반 점포와의 거래형태를 말한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전국 자영업자들이 절반이상으로 축소된 시점에서 이 형태는 유명무실하다.

한국유통산업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대•중•소 관계, 상생협력 등 ‘동전의 양면’을 두고 양극화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슈퍼마켓은 좋은 입지를 잡아 정상적으로 운영되면 쉽게 망하기 어려운 황금박쥐사업이다. 따라서 불특정다수의 개인들이 경영하는 슈퍼슈퍼마켓(SSM) 수준의 중형슈퍼 창업열풍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업태는 동네상권에 붙박이 역할을 하면서 대형유통기업 직영점과 경쟁에서도 견뎌내고 있다. 그러나 다양함을 이해하면서 쉽게 남들이 잘된다고 가맹점사업에 함부로 뛰어드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동네슈퍼 창업에 우선 필요한 것은 사업형태와 개념을 재대로 찾는 확실한 지식과 정보수집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임실근 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원장 임실근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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