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경험담] "여성 면접자를 위 아래로 훑어보길래" 삼성 합격하고도 안 간 이유

기사입력 : 2017-03-15 10:21 (최종수정 2017-03-18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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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채용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삼성 등 대기업들이 채용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조규봉 기자]
2000대년 초반이었다. 대학 4년을 졸업하기 전 어떻게 해서든 조기 취업을 하리라 마음 먹었던 나는 남들이 꿈에 그리던 삼성에 합격하게 된다. 당시 '스크립터'라는 직군을 채용했었는데, 기자를 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다 여의치 않아 그럼 삼성이라도 들어가자라고 해서 쓴 이력서 한 통이 통과됐고, 최종면접까지 봤다. 그리고 합격했다. 하지만 고지를 점령한 후 드는 느낌은 "별거 없네"였다. 일단 스크립터라는 직업 자체가 활동성이 왕성한 나와는 맞지 않을 것 같았다. 더욱 마음이 내키지 않았던 건, 그 면접관의 눈빛이었다. 내 옆에는 아주 예쁘신 동료 면접자가 짧은 치마를 입고 단정한 모습으로 동시 면접을 봤다. 하지만 면접관은 자꾸 내게 질문을 하고, 그 여성 면접자의 옷 매무새에 눈길을 줬다.

순간,

"저런 면접관을 봤나!" 외마디가 목까지 차올랐다.

하지만 누르고, 다시 내 소개를 해가며 영어로 하는 질문에는 잠깐 다녀온 연수로 인해 제법 혀도 잘 굴렸더랬다. 아울러 면접관에게 갖은 '아양'을 다 떨었다. 그럴싸하게 거짓말도 해서 잘 넘어가기도 하고, 안해 본 봉사활동을 마치 해본것처럼 그럴싸하게 지어내기도 했다. 대학 때의 생활도 거의 완벽하게 했음을 면접관이 눈치못차리게 포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면접관의 그 같은 행동에 나는 "떨어졌구나"하며 "나도 짧은 치마에 백옥 같은 얼굴을 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데 결과는 반대로 합격했다. 반문하고 싶었다. 왜? 나같은 촌놈을?, 그리고 왜 그렇게 예쁘고 스펙 빵빵한 도시녀를?. 이유는 알 수 없다. 다만 면접관이 눈길을 줬지만 그 여성 면접자는 "넌 아니냐"라며 아주 가볍게 그 면접관의 눈길을 쳐냈을 가능성에 대해 추정해볼 수는 있겠다. 합격하고도 그곳을 안 간 이유는 기자가 하고 싶었던 꿈이 가장 컸다. 다행히 삼성 발표가 있던 날 언론사 발표도 함께 났다. 지체없이 삼성에 "다른 곳이 돼서"라며 짧게 끊어 말했다.

삼성 면접당시 면접관이 남자이니 여성 면접자에게 눈길이 가는 것은 본능이다. 그래서 시쳇말로 남성을 여성은 짐승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그래도 면접자리에서 그런 행동은 십수 년이 지나고 곧 20년이 다 되는 지금에까지 기억에 생생하다. 면접관들이 지양해야 할 자세다.

3월 대기업들의 채용시즌이 한창이다. 낙타가 바늘구멍 뚫기보다 어렵다는 채용시즌에 취준생들은 바쁘다. 어렵고 힘들게 공부해 사회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면접관들에게 한 가지 조언의 말씀을 올리자면, 취준생 함부로 가지고 놀지 마라. 새벽밥 먹고 새벽별 보고 들어가 몸도 마음도 아프고 고달픈 인생들이다. 고달프니까 취준생이다. 꼭 필요한 인재를 뽑는 과정에서 취준생들에 대한 배려,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있었으면 한다. 많이~!
조규봉 기자 ckb@g-enews.com 조규봉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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