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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삼성전자 지주사전환 시나리오는? 증권가 '인적분할'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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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삼성전자 지주사전환 시나리오는? 증권가 '인적분할'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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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미래에셋대우, 삼성그룹 지배구조(요약)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삼성전자가 오너리스크에도 지주사 전환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밝히며 어떤 그림으로 그 뼈대를 짤지가 관심사다. 자사주 신주 배정을 금지한 상법개정안 개정 가능성이 높아지며 오너리스크에 관계없이 지주사전환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지배구조개선 기대, 주가 사상최고치 잇단 경신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소유 현황(기준일 : 2016년 09월 30일)이미지 확대보기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소유 현황(기준일 : 2016년 09월 30일)
삼성전자의 주가가 들썩거리고 있다. 지난 6일 200만원으로 올라선 뒤 상승랠리가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이따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가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두 달 전만해도 주가상승의 원동력은 어닝서프라이즈다. 하지만 최근 주가상승에 힘을 실어주는 모멘텀이 지주사전환에 대한 지배구조개선 기대로 바뀌고 있다.

지주사전환은 이미 노출된 재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29일 공시를 통해 회사성장 및 주주가치를 최적화하기 위한 기업구조로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겠으며 약 6개월 정도 검토 기간 소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단 탄핵정국에 따른 오너리스크로 지주사전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주주와의 약속 사안으로 그룹 이슈와 관계없이 현재 검토 진행 중이며 예정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며 지주사전환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확인됐다.

증권가는 지주사 전환방식으로 인적분할을 확실시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지분현황을 보면 자사주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분은 의결권 없는 자사주가 13.22%로 가장 많다. 최대주주는 지분 7.90%를 보유 중인 삼성생명이다. 삼성물산 4.25%, 이건희 회장 3.54%, 삼성화재 1.32%를 보유했다.

반면 실질적 그룹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은 0.60%에 불과하다.

본인 및 특별관계자 등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약 18.46%(의결권 없는 자사주 12.8% 제외)로 높지 않은 상황에서 자사주 13.22%의 활용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 예산제약(1% 추가 매입 시 약 2.9조원 필요)과 순환출자 규제로 지분매입을 통한 삼성전자 지배력의 추가확대는 사실상 어렵다”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그룹 내 지배력의 추가확보는 인적분할 과정에서 자사주를 활용한 지주회사 전환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상법개정안 변수, 인적분할 등 지배구조개편 속도 빨라질 듯

자료=하이투자증권, 삼성생명 금융지주회사 전환 및 삼성전자 인적분할 이후 지배구조이미지 확대보기
자료=하이투자증권, 삼성생명 금융지주회사 전환 및 삼성전자 인적분할 이후 지배구조
실제 자사주를 활용할 수 있는 확실한 시나리오는 삼성전자홀딩스(지주사), 삼성전자사업회사(사업사)로 인적분할이다.

현행 제도 아래 삼성전자가 투자부문과 사업부분으로 인적분할을 단행할 경우 삼성전자홀딩스, 삼성전자사업회사의 자사주 비중은 13.22% 똑같다.

물론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등 최대주주의 지분도 삼성전자홀딩스, 삼성전자 사업회사 모두 약 18.45%로 그대로 유지된다. 이후 최대주주가 사업회사보유지분의 현물출자 뒤 삼성전자홀딩스의 지분을 받는 주식스와프를 통해 경영권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단 지주사 전환속도는 예상보다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지주사 전환시 자사주활용의 규제(분할하는 회사가 보유하는 자사주에 대해 분할 신설회사의 신주배정 금지)가 포함된 상법개정안이 현재 국회에서 논의중이기 때문이다.

이 상법개정안이 실시될 경우 앞서 자사주활용에 대한 필요성이 대폭 감소하며 삼성전자 인적분할방안은 전면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개선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상법개정안 시행 전에 지주사 전환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을 검토중인 삼성전자가 인적분할시 자사주(12.7%, 약 36조원) 활용하고자 한다면 상법개정안 등의 국회통과 여부 및 시행 등을 감안할 경우 가장 빠른 시행 가능시점이 7월로 예상된다”라며 “보수적으로 잡아도 4월까지 이사회의 분할결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지주사전환에 제시한 6개월의 검토기간을 감안하면 오는 5월중 실제 전환여부에 대해 시장과 소통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지주사 전환 이후 지배개선개편 작업의 최종목적지는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삼성물산과 삼성전자홀딩스와 합병이라는 분석이다. 단 중간금융지주사 관련 법안통과 등 변수로 시장상황에 따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이후 여러 가지 제반 사항 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지주부문과 삼성물산의 합병은 근시일 안에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며 “향후 3~4년 이후에는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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