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부터 연준 위원들이 3월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일삼아왔던 만큼 시장에서는 이미 예견됐던 금리인상이 단행됐다는 분위기다.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시장 안정을 도모했던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를 올릴 생각이 없지만 4차례 인상도 불가능은 아님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옐런 의장은 “경제·금리 전망이 지난해 12월부터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말해 시장에 확산되고 있는 ‘연 3차례 금리인상’ 시나리오를 뒷받침하는 듯했다.
하지만 “(금리인상을) 한 번 더 하거나 덜 해도 내 생각엔 여전히 ‘완만하다’는 표현이 맞다”며 4차례 금리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와 관련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04년 이후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며 비둘기파 발언을 일삼던 연준이 이번엔 달라졌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 동향을 주시하면서 추가 금리인상 횟수와 시기를 변경할 여지를 남겼다”고 분석했다.
연준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재정정책 실효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 추이를 지켜보면서 추가 금리인상 시기와 횟수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FOMC에서 주목되던 보유채권 매각에 대한 결정은 없었다.
2008년 금융위기 전 9000억 달러 수준이던 연준의 자산규모가 4조5000억 달러까지 늘어나며 연준 내에서도 재무상태표 축소 검토를 시작해야 한다는 매파적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 경우 만기 도래 채권에 대한 재투자 중단과 보유채권 매각이 예상된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자산 축소를 위해서는 리스크·밸런스·경제 전망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당장은 검토 대상이 아님을 시사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