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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인 인물탐구-발레리나 이은선] 끊임없이 연구하고 춤추는 당찬 발레 안무가

기사입력 : 2017-03-1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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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李溵鮮, Lee, Eun Seon)은 1976년 8월 21일 서울 태생으로 부 이원영과 모 강양숙 사이의 1남 3녀 중 셋째 딸로 덕수 이씨(李氏) 충무공 13대 손으로 엄격한 가정교육 아래 충(忠)의 의미를 배우며 성장했다. 경영학 전공의 아버지는 목표를 향한 재정관리, 시간관리 개념을 주지시켰고, 은선은 현대무용가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무용가를 꿈꾼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장래희망은 발레리나였다. 그때 은선은 무용을 보지도 듣지도 못한 문외한이었지만, 어려서부터 몸을 움직이는 것, 사람들 앞에서 놀이를 보여주는 것을 좋아했다. 성탄절 전야가 되면, 형제들끼리 연극, 노래, 춤 공연을 기획하여 부모님, 친척들을 초대하였고, 당시 교회에서 유행하던 ‘문학의 밤’에 출연도 하고 초청공연도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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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 안무의 will you join us

은선은 부모님의 반대로 이른 무용교습은 불가능했고, 일반고에서 무용수의 꿈을 꾸어왔다. 어머니는 형제가 많은 평범한 가정에서 예능교육은 재정적 부담이 되고 고된 무용가의 삶을 대물림하는 것을 걱정했다. 은선은 꿈 많은 중고교 시절, 배울 수는 없지만 무용수의 몸을 만들기 위해 발등을 내고, 턴아웃을 하고, 스트레칭을 하며, 몰래 즉흥무에 빠져 홀로 자신을 표현하곤 했다.

어느 날, 고교 담임선생님의 설득으로 고1 늦은 나이에 은선은 무용을 시작한다. 그녀의 무용선생님들은 어머니의 은사들인 홍정희, 육완순 선생 같은 분이었다. 어려서부터 체계적 교육이 필요한 발레보다는 현대무용을 전공으로 시작한 그녀는 홍정희 선생의 서초동 발레블랑에 인사드리러 갔다가 소녀 같은 체구를 보신 홍정희 선생의 권유로 고2에 토슈즈를 신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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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 안무의 그녀에게

홍정희 선생은 언제나 은선에게 ‘아가’라고 부르며 격려해주었다. 정미자, 김선형, 고희선, 특강의 러시아 선생, 김명회, 서예원, 정희자 교수 등 많은 분들이 부족한 은선을 지도하고 격려해주었다. 은선은 이화여대에 입학하여 어머니의 후배이자, 스승들의 후배가 되고 싶었지만, 홍정희 선생의 권유로 김화례 교수가 재직 중인 경희대 무용학과 발레전공에 입학한다.

은선은 1996년 대학에 입학하여 여러 번의 무대경험과 학생회 활동 등 적극적인 대학생활, 교직이수, 수차례 장학금 수혜를 받으며 대학생활을 하였다. 2000년부터 대학원 시절에는 연구조교생활을 하면서 많은 경험과 지혜를 얻는 소중한 시간들을 가졌다. 대학원 예술제 참여를 통해 타 분야와의 문화교류(미술학과, 의상학과와의 공동 연구)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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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 안무의 응답하라 1996

은선은 2001년 21세기 연구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일본극장문화에 대한 연구물을 제출한다. 대학원 졸업 후, 무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어왔고, 춤 속에 내재해 있는 신체활동, 카타르시스, 창의적 표현 등과 같은 특성을 통해 학생들의 자기표현 욕구 및 자아실현에 기여함으로써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무용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녀는 충북예고, 계원예고, 경희대, 대진대, 외대, 명지대 등의 강사활동을 통해 늘 교육자의 책임감에 대해 느끼고 좀 더 발전적인 사람, 바람직한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발레교수법, 유아무용, 유아 마사지, 심리상담, 5차원 전면교육 등의 교육관련 자격증 및 수료증을 취득하였다. 2006년 공연예술학과 무용학 박사과정에 입학, 문화예술교육관련 공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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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 안무의 휩시에게

‘청소년 비행의 실태와 무용교육의 역할에 관한 연구’, ‘미국 유타대와의 학과교류에 관한 연구’ 등의 연구원 활동과 2008년도부터 활동하고 있는 예술 강사로서 경기지역 우수강사로 선발되기도 했다. 2009년 경희대 일반대학원 주최 제2회 학술테마기행을 시작으로 아동학과, 교육학과, 수학과 연구원들과 함께 통합교육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스터디 모임도 진행하였다.

그녀는 또한 2010년 서울문화재단과 링컨센터가 공동주최한 SEW 링컨센타초청 워크숍에 참석하여 미적교육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 후기 링컨집중 연구모임, 2013년 SEW 링컨센타초청 심화워크숍을 통해 계속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 2010년 「초등학교 사회-무용 통합교육과정 개발에 관한 연구」로 무용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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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 안무의 휩시에게

이은선은 졸업 이후 일본 와세다 대학의 교수진들과의 학제 간 교류활동을 통해 꾸준히 한국의 무용교육현황을 보고하고 있으며, 한국무용예술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무용교육관련 연구에 힘쓰고 있다. 박사학위논문의 주제였던 예술통합수업과 관련,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교육청, 예술영재교육원 강사로 ‘몸짓을 활용한 창의적 소통의 장’ 강의를 꾸준히 하고 있다.

또한 그녀는 명지대 대학원과 경희대 대학원에서 통합수업관련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은선은 무용에 대한 고민이 많고, 소통을 중시하는 사람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 예술은 예술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예술이 공감과 소통의 도구가 되길 누구보다도 원하고 있기에 교육가와 안무가의 길을 함께 걸었다. 무용공연의 관객이 무용관계자가 대부분이라는 현실을 벗어나고자, 향유자를 길러내고 대중에게 다가가는 공연을 위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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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 안무의 에스메랄다

습작이라고 할 수 있는 ‘ego: 2000’에서는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는 내면의 자아를 표현하였고, 발레노바에 입단하여 발표한 처녀작 ‘There is no one: 2002’에서는 외로운 인생을 절친 무용수 4인과 함께 작업했다. 이후, 김화례 교수가 이끄는 발레노바에서 ‘길위에서’ ‘우리들시대의 노래’ ‘넌센스’ 등에 출연하였고, 2007년 ‘강아지똥’이 초연된 이후 조연출로 90회 이상의 공연을 함께했다.

한국발레의 창작활성화와 대중화에 앞장 선 김화례 교수의 영향을 받아 대중과의 소통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은선은 2014년 해설이 있는 브런치 발레를 진행하여 대중들에게 보다 쉽게 발레예술을 소개하였고, 2015년 ‘Kiss the operama 2015’에서는 융합공연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은선은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 발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이며 현재까지 꾸준히 공연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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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이은선

그 중 보이는 라디오 콘셉트로 진행된 ‘춤으로 읽는 Your Story’에서는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등 SNS에서 ‘사랑과 우정’, ‘이별과 아픔’ 등 일상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사연을 사전에 접수하여 동창회를 앞둔 30대 여자의 사연으로 ‘응답하라 1996’을, 반려견의 죽음으로 이별을 슬퍼하는 여자의 사연으로 ‘휩시에게’를, 결혼과 일 앞에서 갈등하는 30대 후반 남자의 이야기로 ‘그녀에게’ 등을 안무했다.

2017년 3월 12일 국립극장에서 달오름 극장에서 소개된 안무작 ‘The Way’를 비롯하여 올해는 경기문화재단 후원으로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라디오 콘셉트 ‘춤으로 읽는 Your Story’ 공연과, 2015년부터 바리톤 정 경 교수와 함께 해온 융합공연 ‘제주해녀 유네스코 등재염원’ ‘바다를 담은 소녀’를 모티브로 한 신작 ‘바다를 담은 소녀’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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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이은선

이은선, 끊임없이 연구하고 춤추는 당찬 발레 안무가다. 그녀에게서 부드러운 바람이 흔드는 강력한 자력이 감지된다. 느린 흐름의 저력의 내공을 소지하고 느긋하게 세상을 관조하며 쓰임받기를 기다리는 연구자다.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 언젠간 부름을 받는다는 신념으로 일상을 채워가는 속이 꽉 찬 발레학자다. 얕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쌓아올린 노력의 탑이 빛나는 광휘(光輝)로 다가 올 그 때를 기다려본다.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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