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0일 정권 출범 당시 45%였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현재 41%다.
하지만 역대 미국 대통령의 취임 초기 지지율을 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68%(2개월 후 62%), 2001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57%(58%),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58%(53%)의 지지율을 보였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1월 22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율은 45%로 1953년의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취임 직후 50% 미달은 처음이라는 것.
갤럽은 “역대 대통령의 취임 첫 해 평균 지지율은 63%”라며 “허니문 기간으로 불리는 취임 후 3개월간에도 국민들의 비판이 이어지며 지난 16일 지지율이 41%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것은 ‘반(反)이민 행정명령’이다.
지난달 3일 법원의 중단 결정이 내려지자 지난 6일 이라크를 제외한 이슬람 6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90일간 금지하고 120일간 모든 난민 수용을 중단하는 2차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갤럽은 반이민 행정명령 실패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반트럼프 세력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플린 전 보좌관의 러시아 커넥션 의혹과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뉴스’라 주장하며 미국 언론과 날을 세운 점도 지지율 하락을 이끌었다.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등락 여부는 미국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이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달려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를 없애고 더 좋은 것(트럼프케어)으로 바꾸겠다”고 주장하지만 미 의회예산국은 2026년 무보험자가 2400만명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트럼프케어가 실패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 지지 기반인 백인 남성 노동자층이 이탈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