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장은 서양인보다 길다?… 알고 보니 식품업계의 거짓말

기사입력 : 2017-03-21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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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유산균이 한국인의 긴 장에 적합하다고 강조한 롯데푸드 파스퇴르 LB-9 유산균 우유 비닐 패키지. 사진=천진영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천진영 기자] 한국인의 장은 서양인보다 길다. 이는 식품업계가 하나같이 유산균 제품을 홍보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그러나 한국인의 장은 서양인보다 결코 길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식품업계의 이 같은 홍보가 과학적으로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홈페이지 내 ‘BYO 장유산균은 서양인보다 1m 더 긴 장을 가진 한국인에게 딱!’이라는 문구를 쓰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bioliv 장건강 프로바이오틱스’을 소개하며 동일한 표현을 사용 중이며, 제품 측면에는 한국인과 서양인의 장을 비교한 이미지를 담았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LB-9 유산균 우유’ 비닐 패키지에 ‘한국인의 긴 장’을 강조하고 있으며, ‘LB-9 요구르트’ 제품 뒷면에는 디자인으로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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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홈페이지 캡쳐

그러나 영국 세인트 마크 병원(St Mark’s Hospital)의 내과학 분야 Williams CB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해부학적으로 서양인과 동양인간 총 대장의 길이는 차이가 없었다. 해당 논문은 국제대장암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olorectal Disease)에 게재됐다.

실제 장의 길이는 질병 유무, 키, 식습관 등 개인마다 다르다. 무엇보다 ‘한국인의 장이 서양인보다 길다’라고 일반화시키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채소 속 질긴 섬유질을 소화시키기 위해 장이 길다는 표현 역시 영양학적으로 불가능하다. 되새김위를 가진 반추동물만 섬유질을 소화시킬 수 있어서다.

윤요한 숙명여자대학교 위해분석연구센터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국인의 장 길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과학적 근거도 없이 일방적 논리를 주장해선 안 된다”며 “식물성 유산균이 한국인의 장에 적합하다는 문구도 소비자 혼돈을 일으킨다. 실제 식물성·동물성 유산균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없으며, 이를 비교한 데이터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인의 장 길이에 대한 내용은 타 유산균 회사들과 서적에서 통상 쓰는 표현”이라며 “광고심의상에도 항상 이슈 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한 업계가 제시한 근거자료에 의하면 페이지마다 주장하는 표현이 달랐으며, 객관적 근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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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 파스퇴르 LB-9 요구르트. 사진=천진영 기자


천진영 기자 cj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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