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찰청 사이버안전국과 금융감독원은 청호이지캐쉬가 운영하는 ATM 전산망이 악성 코드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이달 초 확인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해커들은 전산망에 악성 코드를 설치한 뒤 제어 서버로 카드정보와 소유자 개인정보, 은행 계좌번호 등을 빼낸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에서는 이번 해킹을 북한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아직 진원지 IP 주소가 확인되지 않아 단정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측은 "ATM 전산망을 넘어 은행 전산망까지 피해가 확대된 흔적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해킹에 사용된 C&C 서버 등이 추가로 발견되고 있어 계속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은 악성 코드에 감염된 ATM 기기를 한 번이라도 이용한 고객 카드정보를 청호이지캐쉬를 통해 금융사에 전달하는 등 긴급수습에 나섰다. 정보유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 2500개 카드 고객들은 카드를 재발급받거나 비밀번호를 변경하라는 개별 안내를 받았다.
해외 ATM에서 해당 카드정보를 이용한 마그네틱 카드로 현금 인출을 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해외 부정 승인액은 카드사가 전액 보상한다. 전자금융거래법과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용카드 위·변조로 발생한 사고로 고객이 손해를 볼 경우 고객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한 금융회사가 책임져야 한다.
김은성 기자 kes0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