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러시아 월드컵 한중전 경기가 치러진 날은 공교롭게도 세월호 인양 작업을 시작한 날이다. 세월호는 17시간여 만에 세월호 선체가 물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난 지 1073일이나 지난 후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난 후 세월호 인양작업은 급물살을 탔고, 파고와 물살이 잔잔한 소요기에 세월호는 수면위로 그 모습을 드러넀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방금 1대0으로 중국이 이겼다. 러시아 월드컵 경기도 중요하지만 3년 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세월호 선체가 바닷물에 1073일이나 잠겨 있다가 물 밖으로 나온 날 일각에서는 한중전으로 근엄하고 엄숙해야할 분위기를 깨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일부 누리꾼들 입에서는 "세월호의 JTBC가 경거망동을 했다"며 "지난 3년여 동안 잠 한숨 못자고 지금도 애를 태우며 세월호 선체 인양 소식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있을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해 같이 슬퍼하고 걱정해주는 그때 그 방송은 어디갔느냐"고 아쉬워 했다.
조규봉 기자 ck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