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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세월호 선체 훼손, 실종자 시신 유출 가능성 배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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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세월호 선체 훼손, 실종자 시신 유출 가능성 배제 못해”

“이미 팽목항 노란 리본 색 바랬는데…” 정부 뒤늦은 세월호 인양 질타

주요 외신들이 3년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인양 소식을 시시각각 주요 뉴스로 보도하고 있다 / 사진=AFP통신 영상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외신들이 3년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인양 소식을 시시각각 주요 뉴스로 보도하고 있다 / 사진=AFP통신 영상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3년 만에 침몰한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오자 주요 외신들이 “3년 간 팽목항에 매달린 노란 리본의 색이 바랬다”며 너무 늦은 정부의 대응을 질타했다.

산케이신문은 24일 정부가 세월호 좌측 선미 램프를 제거한 사실을 지적하며 “작업 완료를 위한 걸림돌은 제거했겠지만 선체가 훼손돼 사고원인 규명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선내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실종자 시신이 유출됐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뉴욕타임스는 “세월호 인양으로 한국 역사에서 가장 슬픈 에피소드가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세월호 선체가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실종자 가족에게 감동적인 순간이었다”며 세월호 인양을 ‘감동적’이라고 표현해 언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세월호가 인양된 모습을 영상으로 보도한 AFP통신은 목포 신항까지 옮겨지는데 8일 정도 소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후지TV도 한국 특파원을 연결해 세월호 인양과 향후 진행과정 등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특히 “파도가 높을 때는 배에서 서있을 수도 없다”는 현지 주민의 말을 전하며 앞으로의 작업은 ‘시간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지지통신 역시 “2014년 4월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선체 인양 작업이 드디어 완료됐다”며 세월호가 수면 위로 조금씩 올라오는 모습을 시시각각 보도했다.
주요 외신들은 세월호 사건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세월호 사건을 ‘국가적 트라우마’로 지적한 CNN은 박 전 대통령 탄핵과 동시에 세월호 인양이 결정됐다는 점을 꼬집었다.

CNN은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직무유기가 탄핵 사유로 인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세월호 희생자 가족에게는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AP는“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결국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수면 위 13m까지 끌어올려진 세월호는 이날 오후 4시 55분께 침몰 해역에서 3㎞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으로 출발했다.

세월호 인양 최종 목적지인 목포 신항 도착은 내달 4~5일로 예정돼 있지만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