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에 숟가락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SK하이닉스가 세계 2위의 낸드 플래시 생산업체인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부문 인수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9일 해당 부문의 예비입찰이 마감되면서 오는 6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선정된 우선협상자는 도시바를 인수한 후 최종인수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일본의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손잡고 이날 정오에 마감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도시바는 지난달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의 매각 대상 지분을 19.9%로 제한해 입찰에 부쳤다. 하지만 흥행 등에 실패하자 매각지분을 50~100%로 확대하고 경영권까지 넘기는 예비입찰을 재차 진행했다.

해당 입찰에는 SK하이닉스 외에 타이완의 훙하이 그룹 계열사 폭스콘과 미국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웨스턴디지털(WD) 등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도시바 측과 NDA(기밀유지협약)가 체결돼 있어 예비입찰에 관한 자세한 사항을 전달하기 어렵다”며 “입찰조건에 NDA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사업부문을 품기에는 역부족이란 견해를 내놨다. 일본정부가 도시바를 해외에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경우 ‘미국 기업’의 손을 들어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도시바는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메모리 사업부문의 분사를 결의할 예정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도시바 메모리사업부문을 인수하면 삼성전자에 이어 해당 시장에서 단숨에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