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QLED vs LG 올레드… 프리미엄 TV 시장에 쏠린 눈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프리미엄 TV 시장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뜨겁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출시한 TV 신제품 ‘QLED TV’를 내세워 12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 달성을 노리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적용한 ‘올레드 TV’로 삼성전자의 독주를 막겠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는 QLED TV에 대해 ‘최신의 디스플레이 기술인 퀀텀닷을 기반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컬러 볼륨 100%를 표현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화면 밝기가 달라짐에 따라 영상 색이 변하지 않고 최고의 명암비로 최고화질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OLED 디스플레이 자체에서 빛을 내는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OLED는 유기물로 구성돼 있어 백라이트가 필요없다.

LG 측은 QLED라는 용어의 의미가 퀀텀닷 입자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삼성 QLED TV는 백라이트에 의존하는 LCD TV 구조기 때문에 사실상 QLED TV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LG는 OLED TV의 로고를 ‘올레드 TV’로 교체했다. QLED TV의 글자모양이 OLED와 유사해 한글로 로고명을 교체해 삼성 제품과 혼동될 수 있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G가 올레드로 로고를 변경한 것은 삼성전자의 QLED TV 보다 기술적으로 앞선다는 자신감에 기초한다”며 “OLED 보다 QLED가 어감상 고성능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LG가 로고를 바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QLED가 OLED에 비해 저렴하다며 가격 우월성을 내세운다.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화질 경쟁은 이제 끝났다고 보면 된다”며 “소비자들에게 가격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싸고 화질이 좋은 TV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삼성과 LG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국내 업체간의 흠집내기에 불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쟁업체의 단점을 부각시키는 것은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이것이 지속되면 ‘이전투구(泥田鬪狗)’로 발전할 공산이 크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세계 OLED 시장은 올해 192억 달러(21조4000억원)에서 2023년 305억 달러(34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