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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폭발 잊고 갤럭시S8?… 하필 박근혜 영장실질심사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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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폭발 잊고 갤럭시S8?… 하필 박근혜 영장실질심사 날에

갤럭시 S8 언팩 초대장이미지 확대보기
갤럭시 S8 언팩 초대장
[글로벌이코노믹 조규봉 기자] 갤럭시노트7 폭발로 아이폰에 제대로 밀린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을 오늘(30일)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오늘은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영장실질 심사를 하는 날이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바로 구속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정청래 전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30일 10시 30분부터 박근혜는 구속 상태에 빠진다"고 공헌하기도 했다.
또 한 번 공교롭게도, 하필 이날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공식 공개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폭발로 인해 망신살을 산적 있다. 전세계인들에게 휴대폰을 팔았는데, 그 휴대폰이 본의 아니게 몸에 지니고 다니면 폭발할 수 있는 무기로 돌변한 것이다. 그 일로 삼성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후 삼성은 후속 모델 출시에 골머리를 앓았고, 혹자는 '갤럭시S' 라는 브랜드도 버려야 삼성이 전세계인을 상대로한 휴대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휴대폰이 아닌 무기를 어떤 일반인이 사겠냐는 거다. 무기거래상도 아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를 고집했다. 출고가는 93만5000원~115만5000원이다. 신제품이 그렇듯 비싼 축에 속한다. 물론 이것도 6개월이면 반값까지는 안 돼도 80만원 초반대로 떨어질 것이 자명하다. 이미 기존 신제품들이 그랬다. 이는 휴대폰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군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이번 갤럭시S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혁신 기술이 집약된 전략 스마트폰, 삼성전자의 의지"

과연 그럴까? 무기를 팔았던 삼성인데, 이런 입에 발린 말로 소비자들을 현혹해서는 안 된다. 갤럭시노트7 폭발의 트라우마를 생각해서라도 겸손했어야 했다고 일부 유저들은 말한다.

좋다, 잘한다, 깨끗하다 등등, 기업들은 자사 제품을 소비자들의 생각과 달리 홍보를 한다. 그래서 ‘꼼수’라는 표현이 늘 뒤따른다. 뭔가 팔아보려고, 이때 못 팔면 끝장이라는 심정으로 어떻게 해서든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갤럭시S8이 그렇다.

제품의 하자가 있다는 말이 아니다. 언론에 공개한 것처럼 이번 제품은 상당히 기대가 된다. 액정도 커지 CPU 그러니까 중앙처리장치도 향상됐다. 그만큼 빠르다는 반증이다. 생체 인식 기술도 눈에 띈다. 일체형 손잡이 디자인으로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크기는 줄여 휴대성을 강화했다.

충분히 알겠다. 이번 제품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그런데 왜 자꾸 불안할까? 하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상실질심사가 있는 공개하는 것은 또 어떤 의도인가, 물론 의도는 없다. 다만 그렇게 보일 뿐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를 마냥 축하해줄 수 없는 이유다.

조규봉 기자 ck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