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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장 선출 또 ‘불발’… “5일 최종 선정 안되면 수협은 산으로 갈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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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장 선출 또 ‘불발’… “5일 최종 선정 안되면 수협은 산으로 갈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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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본사 전경
[글로벌이코노믹 김진환 기자] 수협은행장 선정이 또 연기됐다.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이하 행추위)는 4일 위원회를 열고 11명의 후보 중에 은행장을 선정하려고 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최종 선정을 내일(5일)로 다시 한 차례 연기했다.
3차로 열린 이날 행추위에서는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3명의 후보가 누군지는 밝혀지진 않았다.

행추위는 지난달 8일 열린 1차 공모에서 수협중앙회가 지지하는 강명석 감사로 의견이 모이자 돌연 “후보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선출을 미루고 재공모에 들어갔다.

이후 재공모에서 현 이원태 은행장을 포함한 총 11명의 후보가 최종 지원하면서 지난달 31일 2차 행추위가 밤 늦게까지 열렸다. 역시 이날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오늘(4일)로 3차 행추위가 연기됐다.

이날 3차 행추위에서 최종 후보군을 3명으로 좁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정부측 인사인 이원태 현 은행장과 중앙회측 인사인 강명석 감사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행추위 위원은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임광희 전 해양수산부 국장, 송재정 전 한국은행 감사, 연태훈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 3명은 정부측이 추천했으며 박영일 전 수협중앙회 경제사업 대표와 최판호 전 신한은행 지점장은 수협중앙회가 추천했다. 이중 4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수협은행장 인사가 계속 미뤄지면서 내외부에서 수협을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않다. 이미 중앙회측은 정부에 낙하산 인사에 대한 강한 거부의 메시지를 전달한데다 노조까지 나서 결사반대를 하고 있다. 공적자금 투입 이후 연이어 3명의 관료 출신 낙하산 행장을 내려보낸 정부도 한 발짝도 물러설 의사가 없어 보인다. 분열하는 수협의 이미지가 결코 조합원인 어민들의 권익에 전혀 도움은 안된다. 피해는 고스란히 어민들의 몫이다.
수협은행 한 관계자는 “이번 행장의 임기가 다음주로 임박하게 다가온 만큼 내일 있을 행추위에서는 반드시 최종 선출이 돼야 한다”며 “연임이 되던 새로 신임이 되던 공석이 발생해선 안되는 데 행추위는 그 절박함을 모르고 있다. 수협은 바다로 가야는데 지금으로선 산으로 갈 판이다”며 행추위의 행장 선임 연기를 비판했다.



김진환 기자 gba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