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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해외 매각①] 日기업 입찰 안해…20조엔 제시한 브로드컴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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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해외 매각①] 日기업 입찰 안해…20조엔 제시한 브로드컴 유력?

지난달 29일로 마감된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문 매각 입찰에 일본 기업이 전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며 해외 매각이 사실상 확정됐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29일로 마감된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문 매각 입찰에 일본 기업이 전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며 해외 매각이 사실상 확정됐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도시바(東芝)의 반도체 사업부문(도시바메모리) 매각 1차 입찰에 참여한 일본 기업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지며 일본 기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자국 기업들에게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해외 반도체 사업 인수를 권장했던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번 결과에 놀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일본 정부가 일본정책투자은행과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를 통해 ‘도시바메모리’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공적자금 투자가 아닌 미국 기업과의 공동 입찰 방안을 검토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일본 기업이 입찰에 전혀 참여하지 않게 되면 정부의 대응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도시바 인수전에 일본 기업이 나섰을 경우 기간산업 보호와 경쟁력 향상·업계 재편 촉진 등을 명분으로 내세워 정부 차원의 지원이 가능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해외 기업과의 제휴 검토 외에는 길이 없기 때문이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29일 마감된 ‘도시바메모리’ 1차 입찰에 미국 반도체 대기업 웨스턴디지털(WD)과 SK하이닉스,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등 1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미국 반도체 대기업 브로드컴과 헤지펀드인 실버레이크 파트너스는 2조 엔(약 20조3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산업성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해 말부터 오이타(大分) 현 도시바 반도체 공장을 인수한 소니와 히타치제작소 등을 방문해 도시바 지원 가능성을 살펴왔다.
하지만 지원 의사를 타진한 기업들이 도시바 반도체 기술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매년 수천억 엔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을 이유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