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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세타2 엔진' 리콜…그랜저·쏘나타 등 17만여대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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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세타2 엔진' 리콜…그랜저·쏘나타 등 17만여대 적용

현대·기아자동차가 문제가 없다던 '세타2 엔진'을 결국 리콜한다. 사진은 현대·기아차의 서울 양재동 사옥.이미지 확대보기
현대·기아자동차가 문제가 없다던 '세타2 엔진'을 결국 리콜한다. 사진은 현대·기아차의 서울 양재동 사옥.
[글로벌이코노믹 천원기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세타2 엔진'에 대해 리콜을 결정했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시동 꺼짐 현상으로 미국에서 세타2 엔진을 적용한 차량들을 리콜(시정조치)하면서도 국내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형식상 자발적 리콜이긴 하지만 정부가 세타2 엔진 결함과 관련한 조사에 들어가자 나온 리콜이라는 점에서 '소비자 신뢰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6일 현대·기아차에서 제작한 5개 차종 17만1348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콜대상은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세타2 엔진을 장착한 차량이다.

그랜저(HG)가 가장 많은 11만2670대, K7(VG) 3만4153대, K5(TF) 1만3032대, 쏘나타(YF) 6092대, 스포티지(SL) 5401대 등이다.

이번 세타2 엔진 리콜은 정부 명령이 아닌 현대·기아차가 자발적으로 시행하는 리콜로 현대·기아차는 지난 6일 국토부에 리콜 계획서를 제출했다.

엔진에는 직선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변환시키기 위해 커넥팅 로드라는 봉과 크랭크 샤프트라는 또 다른 봉이 베어링을 통해 연결돼 있다. 베어링과 크랭크 샤프트의 원활한 마찰을 위해 크랭크 샤프트에 오일 공급 홀(구멍)을 만들어 놓게 되는데 국토부에 제출된 현대·기아차의 리콜계획서에 따르면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세타2 엔진은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랭크 샤프트에 오일 공급홀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계 불량으로 금속 이물질이 발생했고, 이러한 금속 이물질로 인해 크랭크샤프트와 베어링의 마찰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소착 현상이 발생해 주행 중 시동 꺼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소착 현상은 마찰이 극도로 심해지면서 열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접촉되는 면이 용접한 것처럼 되어버리는 현상이다.

현대·기아차에서 국토부에 제출한 시정 방법에 따르면 먼저 전체 리콜대상 차량이 문제가 있는지 검사를 하고,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차량은 기존 엔진을 개선된 엔진으로 교체해주는 방식으로 리콜이 진행된다.

이번 리콜은 개선된 엔진 생산에 소요되는 기간, 엔진 수급 상황 및 리콜 준비 기간을 감안해 올 5월 22일부터 착수할 예정이다.

해당 자동차 소유자는 5월 22일부터 차종에 따라 현대 또는 기아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서 전액 무상으로 수리(점검 후 문제 발견 시 엔진 교환 등)를 받을 수 있다.

국토부는 차량 결함은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조속한 시정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현대·기아차에서 제출한 리콜계획을 7일자로 우선 승인했다.

한편 국토부는 세타2 엔진을 장착한 현대차의 일부 모델에서 엔진소착으로 인해 주행중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국내 일부 언론의 문제 제기 및 제작결함신고센터에 접수된 동일 내용의 신고와 관련해 제작 결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제작결함조사를 지시한 상태였다.

국토부는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세타2 엔진에 대한 조사결과를 제작결함심사평가위원회에 상정하기 전에 현대·기아차에서 제작결함을 인정하고 자발적인 리콜계획을 제출했다"면서 "세타2엔진에 대한 제작결함조사를 종료하고 시정 계획의 적정성만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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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기 기자 000wonk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