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이하 행추위)는 10일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선출을 논의했지만 결국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11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특히 지난 7일에는 수협중앙회 이사회가 나서 은행장 선출을 촉구하는 결의문까지 채택하며 행추위를 독려했다.
중앙회측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인 수협은행이 12일 임기가 만료되는 현 행장의 후임 선출을 행추위가 정치적인 이유로 결정 내리지 못하고 수차례 연기를 거듭, 심각한 경영공백이 예상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수협중앙회 임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40여일 간 10여차례에 걸쳐 행추위를 열고도 후보자를 결정하지 못한 채 임기 만료일이 코 앞에 임박했다”며 “후보 추천이 끝내 이뤄지지 못하면 은행장 임기만료에 따른 경영공백이 불보듯 뻔한 일”이라며 빠른 행장 선임을 주문했다.
특히 “수협은행의 신인도와 경쟁력 하락이 결국 조합원과 어민들에게 피해로 돌아간다”며 “수협은행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속히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11일에도 행추위가 후보를 선정하지 못하면 결국 행장 선출은 차기 정부로 넘어가게 된다. 내규상 후임이 없을 경우 이사회가 정하는 이사에 의해 대행체제로 전환되지만 이번 경우에 한해서는 현 행장이 계속 업무를 수행하는 쪽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강명석 수협은행 감사로 의견이 모인다면 중앙회는 즉시 이사회를 열고 최종 수락을 하게 되지만 현 이원태 행장으로 결정된다면 지분 100%인 중앙회 측에서 거부할 수도 있어 수협의 앞날은 결코 밝지 않은 상황이다.
김진환 기자 gba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