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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기된 수협은행장 선출… 현 행장 퇴임까지 불과 하루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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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기된 수협은행장 선출… 현 행장 퇴임까지 불과 하루 남아

11일 선출 안되면 수협은행장 선정 차기 정부로 넘어갈듯

은행장 한명 선출하지 못하는 수협을 바라보면 왜 1조원대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는지 알 수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은행장 한명 선출하지 못하는 수협을 바라보면 왜 1조원대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는지 알 수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진환 기자] 수협은행장 선정이 또 불발로 끝났다.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이하 행추위)는 10일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선출을 논의했지만 결국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11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수차례 연기하다 지난 5일 최종 결론을 내겠다던 행추위는 3명으로 후보를 압축한 것에 그치고 다시 10일로 선출을 연기했다. 벌써 수차례 정부측 행추위 위원과 수협중앙회측 위원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 되는 동안 수협의 대외 이미지는 추락하고 조직원들간의 갈등만 증폭됐다.

특히 지난 7일에는 수협중앙회 이사회가 나서 은행장 선출을 촉구하는 결의문까지 채택하며 행추위를 독려했다.

중앙회측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인 수협은행이 12일 임기가 만료되는 현 행장의 후임 선출을 행추위가 정치적인 이유로 결정 내리지 못하고 수차례 연기를 거듭, 심각한 경영공백이 예상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수협중앙회 임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40여일 간 10여차례에 걸쳐 행추위를 열고도 후보자를 결정하지 못한 채 임기 만료일이 코 앞에 임박했다”며 “후보 추천이 끝내 이뤄지지 못하면 은행장 임기만료에 따른 경영공백이 불보듯 뻔한 일”이라며 빠른 행장 선임을 주문했다.

특히 “수협은행의 신인도와 경쟁력 하락이 결국 조합원과 어민들에게 피해로 돌아간다”며 “수협은행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속히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11일에도 행추위가 후보를 선정하지 못하면 결국 행장 선출은 차기 정부로 넘어가게 된다. 내규상 후임이 없을 경우 이사회가 정하는 이사에 의해 대행체제로 전환되지만 이번 경우에 한해서는 현 행장이 계속 업무를 수행하는 쪽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행장이 임기인 12일을 넘겨서도 계속 집무를 할 경우 노조와의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노조측은 중앙회와 뜻을 같이해 낙하산 인사를 거부하고 내부 인사로 수협은행 분리 이후 첫 행장의 역할을 맡길 것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강명석 수협은행 감사로 의견이 모인다면 중앙회는 즉시 이사회를 열고 최종 수락을 하게 되지만 현 이원태 행장으로 결정된다면 지분 100%인 중앙회 측에서 거부할 수도 있어 수협의 앞날은 결코 밝지 않은 상황이다.


김진환 기자 gba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