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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국인 관광객 '바이칼 환경파괴' 주장 알고보니 현지인이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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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국인 관광객 '바이칼 환경파괴' 주장 알고보니 현지인이 주범

관광명소에 자리한 동굴은 냄새 발하는 야외 화장실
신설 숙박업소들이 하수관 직접 호수에 연결해 오염

시베리아의 진주 '바이칼'에 관광객이 대거 몰리면서 급속히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자료=NTV 방송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시베리아의 진주 '바이칼'에 관광객이 대거 몰리면서 급속히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자료=NTV 방송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시베리아의 진주'로 불리는 러시아의 바이칼 호가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관광객이 대거 몰리면서 급속히 환경 파괴가 진행되고 있다고 러시아 방송 NTV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TV는 '중국인 관광객의 침략으로 파괴된 바이칼의 생태'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시베리아 환경보호 단체가 바이칼 호수에 대한 '진지한 치료'에 착수해야 한다"고 호소하며 "그 주요 위협은 중국에서 온 관광객"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이어 "바이칼 호수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유명한 크리스탈 블루 얼음이 아니라 곳곳에 버려진 빈병이나 비닐봉지"라며 "관광 명소 곳곳에 자리한 동굴은 냄새를 발하는 야외 화장실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NTV 보도대로 바이칼의 환경 파괴가 모두 중국인 관광객들에 의해 자행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이어진 지역신문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을 비롯해 바이칼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신설된 숙박업소들이 하수관을 직접 호수에 연결하거나 곳곳에 펼쳐진 얼음더미에 쓰레기를 쌓아두기도 한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관점에서 본다면 중국인 관광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가 먼저 눈에 띄겠지만, 엄밀히 따져봤을 때 현지인들의 무관심이 환경 파괴의 주범인 것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