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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후폭풍으로 곤혹스러운 금투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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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후폭풍으로 곤혹스러운 금투업계

금융투자협회 정문에 위치한 황소상이미지 확대보기
금융투자협회 정문에 위치한 황소상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의 파장이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라는 한국 금융투자업계 양대 산맥의 수장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낙하산 인사가 끊이지 않던 금융투자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수 있을지 관심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13일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급)의 검찰·특검 진술 조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2015년 7월 삼성물산 합병에 대해 논란이 뜨겁던 시기에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에게 직접 통화하고 이에 대한 내용을 장 전 사장에게 문자로 보냈다.

이미 지난번에 반대 의견을 한번 냈고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는데 굳이 또 반대의견을 낼 필요가 있느냐,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는 것.

당시 주 전 사장이 대표로 있던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기관 투자자 22곳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물산 합병에 대한 부정적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다.

황 회장은 이후에도 장 전 사장에게 문자를 보내 "한화는 역시 저 하고 싶은 대로 했군요"라며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황 회장은 주 전 사장과 선을 그은 것은 아니라 풀이된다. 황 회장은 이듬해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주 사장은 업계의 귀중한 존재"라며 "주 사장과 같은 개혁이 다른 증권사에서도 일어났으면 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이에 앞서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재직 시 KEB하나은행 인사 개입에 공모한 사실이 밝혀지며 금융투자업계의 양대 수장들이 곤혹스러운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정 이사장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던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의 KEB하나은행 인사 개입 혐의에 공모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 이사장을 통해 최순실씨를 도와줬던 이상화 전 하나은행 글로벌 영업2본부장의 승진을 여러 차례 요구했다는 것.

검찰이 지난 27일 청구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서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명기돼 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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