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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대북 '레드라인' 없다 "트럼프, 카드를 조끼에 숨기고 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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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대북 '레드라인' 없다 "트럼프, 카드를 조끼에 숨기고 있다"(종합)

한반도 위기상황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 방한 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2인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를 위해 걸어오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반도 위기상황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 방한 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2인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를 위해 걸어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최수영 기자] 미국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각)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미국이 설정해 놓은 '레드라인'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때에 따라 필요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점을 밝혔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레드라인 관련 질문에 "과거에 대통령들이 시리아에 대해 레드라인을 설정했었는데 잘 작동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자신의 카드를 조끼에 숨기고 있으며 어떤 군사적 또는 다른 상황 전개에 대해 자신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미리 떠벌리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을 미리 알리는 것은 현명한 전략이 아니다"고 말했다.
레드라인(Red Line)은 미국의특사였던 윌리엄 제임스 페리가 대북정책과 관련해 '압박전술 전개'라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제시한 일종의 추가보복 경계선이다.

이는 마이크 펜서 미국 부통령이 16일 있었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합의문 내용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일종의 '경계선' 을 상기시키며 때에 따라 북한에 대해 보복 의사를 할 수도 있임을 시사한 것이다.

펜서 미 부통령은 이날 이른바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며, 북한의 핵 개발과 핵 미사일 발사를 통한 인접국에 대한 적대적 행위와 자국민에 대한 억압은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숀 대변인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레드라인을 과거에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그런 것으로 믿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모래밭에 어떤 레드라인을 그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해 취한 행동(공군기지 폭격)은 그가 적절할 때 단호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인위적인 레드라인을 설정하지는 않겠지만, 내부적으로 북한이 '선'을 넘었다고 판단할 경우 시리아 때처럼 예고 없이 강력한 응징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숀 대변인은 대북 대화 재개 조건에 대해선 조급함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에서 훌륭한 회담을 했고 두 정상의 관계가 계속 더 좋아지고 있다며 추후 중국이 정치·경제 양 측면에서 북한에 압력을 행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해내도록 우리(미국)는 계속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숀 대변인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히틀러는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로 민간인을 살상한 것을 거론하며 “아돌프 히틀러만큼 비열한 이가 있다”고 했다. 문제가 된 것은 “히틀러조차도 화학무기를 쓸 정도로는 타락하지 않았었다”는 뒤이은 발언이었다.


최수영 기자 nvi2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