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칼럼] 웹은 왜 개방되어야 하는가

기사입력 : 2017-04-19 08:47

  • 인쇄
  • 폰트 크기 작게
  • 폰트 크기 크게
공유 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구글플러스 공유하기
















left
임승환 (주)제스아이앤씨 이사
2016년 한 해 동안 온라인 콘텐츠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언어는 영어로 전체 웹 콘텐츠의 52.3%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러시아어(6.4%), 일본어(5.7%), 독일어(5.4%), 스페인어(5.0%), 불어(4.0%), 포르투갈어(2.6%), 이탈리아어(2.3%), 중국어(2.0%)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한국어가 웹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0.9%로 14위권이다. 대부분이 영어다. 영어에 관한 정보가 방대하니 사람들이 영어로 검색하고 언어권이 다르더라도 영어로도 콘텐츠를 생산한다. 상대적으로 한국어는 콘텐츠 자체가 적기도 하지만 특이하게도 국내는 검색엔진이 해당 콘텐츠를 수집하는 것 자체를 일부 또는 전체를 막고 있는 사이트들이 많다보니 더 적어질 수밖에 없다.

구글은 2000년대 초부터 한국 웹의 곳곳에 갇혀 있는 정보가 더욱 원활하게 공유되는 환경을 꿈꾸며 웹 개방성 캠페인을 펼쳐오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웹 개방성 평가기관인 웹발전연구소가 꾸준히 필요한 정보를 시간과 장소, 그리고 기술의 제약 없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웹 환경을 개선하고자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웹 개방성이란 웹에 공개된 정보에 이용자가 아무런 제약 없이 접근하여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고, 정보를 자유롭게 공개·공유하여 정보의 투명성과 개방성이 향상되는 것을 말한다.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검색을 통한 접근이 얼마나 쉬운지를 표현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정보를 얻고자 할 때 비교적 쉬운 방법인 검색엔진을 통해 웹상에서 정보를 검색한다.

2014년도에 구글이 크롤링한 웹페이지가 60조개였다고 한다. 2017년인 지금은 이보다 훨씬 많은 정보가 축적되어 있을 것이다. 만약에 네이버, 다음, 구글 같은 검색엔진이 없었다면 정보를 찾고자하는 사람들은 일일이 사이트를 찾아다니며 원하는 정보를 수집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의 사용자는 검색엔진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바로 찾을 수 있다. 심지어는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더라도 조금만 노력하면 검색엔진이 찾아준다 그것도 60조가 넘는 정보에서 말이다.

공공웹서비스 웹 개방성 평가결과를 보면 상당수의 웹사이트가 검색에서 자유롭지 못하도록 검색로봇의 접근을 막고 있으며, 각종 포털 사이트의 검색엔진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매우 제한적임을 알 수 있다. 특히 공공기관의 정보라면 누구나 아무런 제약 없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함에도 개방하지 않아 시민들의 편의를 해소시켜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고자 행정안전부에서는 지난 2012년 8월 30일에 중앙부처와 광역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모든 중앙부처와 광역지자체 및 소속기관과 산하기관까지 포함해서 모든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의 대국민 웹사이트는 웹 개방성을 준수해야 하며, ‘웹 개방성 평가 기준 및 평가 방법’을 참조해 자체 점검 및 보완 조치를 하라”고 했다. 이후 2013년과 2014년에도 안전행정부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추가로 관련 지시를 함에 따라 어느 정도 개선이 되었지만 아직도 상당수는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기관에서 검색로봇의 접근을 막는 이유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보안 때문이라고 한다.

검색엔진을 마치 해커처럼 생각하고 막으려고 하면서 생긴 해프닝이다. 해당 사이트를 방문하면 언제든 볼 수 있는 정보를 검색로봇이 가서 보려고 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그것도 보안 때문에라니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훌륭한 자료를 많은 비용을 들여 만들어 놓고 정작 검색되지 않게 하는 것은 그릇된 보안 지식 때문이며 이제는 이러한 인식이 바뀌어야 할 때다.

구청이나 행정기관의 사이트를 보면 영어, 중국어, 일어 등 다국어 서비스를 하면서도 검색엔진의 접근은 막아놓는다. 외국 사용자들이 검색엔진에서 사이트 내 정보를 찾을 수 없으니 외국어 서비스도 소용이 없다. 결국 외국인들을 위한 홍보사이트로서의 제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이트의 정보를 개방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검색로봇의 접근을 허용하기만 하면 되는 단순한 일이다.

가치 있는 정보는 만들어 놓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을지'를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웹 개방은 당신을 포함한 모두를 위해 우리가 지켜나가야 하는 당연한 활동이다. 웹은 무한한 자료가 수록되어 있는 라이브러리다.

이 라이브러리가 모두에게 개방되어 열린 형태의 도서관이 된다면 그 쓰임새는 더욱더 커져서 이를 찾는 사람들에게 많은 비용과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선순환적인 구조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승환 (주)제스아이앤씨 이사 임승환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오늘의 핫 뉴스

주요뉴스

가장 많이 공유 된 기사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