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한불모터스 서울지역의 한 매장에서 ‘푸조 308’을 구입한 김모 씨도 비슷한 경험으로 골치를 썩고 있다. 생산된 지 10개월 된 재고 차량을 구입하면서다. 영업사원은 이 같은 사실을 판매 전에 고지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난 뒤에 재고차임을 알게 된 김 씨는 사실관계를 설명해 달라고 영업사원에게 요청했지만, 제조일과 수입돼 국내로 들어오는 입항일은 사전에 알지 못한다는 답변만 되돌아 왔다고 한다. 참다못해 해당 대리점과 본사 측에 항의해 봤지만 ‘문제될 게 없다’는 식이었다.
특히 볼보코리아와 한불모터스 등 군소 수입차 업체들은 수입차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판매 목표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폭스바겐 등 독일차 업체들이 수입차 시장의 거의 70% 이상 점유하는 상황에서 일단 목표를 달성해야만 인적, 물적 등 본사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볼보코리아는 수입차 시장이 디젤 게이트 여파로 지난해 판매가 전년 대비 7.6% 감소한 상황에서도 올해 20% 이상 증가한 63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영업 인력은 그대로 인대 영업사원들이 늘어난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서는 무법이 난무하는 영업현장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명의로 신차를 구입한 후 이를 곧바로 중고차로 되파는 딜러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영업사원들은 최소한의 인센티브조차 보장받기 힘든 구조여서 수입, 판매를 이원화하는 현재의 자동차 유통 구조를 본사 차원의 통합 유통 구조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 영업사원들의 소비자 기만 행위는 결국 복잡한 유통구조에서 자기 이익을 챙기려다보니 나올 수밖에 없다”며 “유통구조를 단순화하고 본사 차원의 통합형 판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