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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지부문 3년 연속 매출 ‘오르막’ 반면 영업이익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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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지부문 3년 연속 매출 ‘오르막’ 반면 영업이익 ‘내리막’

LG화학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전체 사업부문 중 전지 부문만 적자를 기록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전체 사업부문 중 전지 부문만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LG화학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969억원으로 6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기초소재와 정보전자, 생명과학 모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전지 부문만 적자를 냈다. 전지 부문은 3년 연속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줄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LG화학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1% 오른 6조48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1% 올랐다. 2011년 1분기(8313억원) 이래 6년 만에 최대치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기초소재 부문이 73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수익 호조를 이끌었다. 유가가 올라 재고를 확보하려는 고객 수요가 늘고 시황 호조로 제품 마진이 높게 유지되면서 기초소재 부문이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대형 TV용 비중 확대와 원가 절감 활동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293억원)이 흑자 전환했다. 생명과학부문은 필러 이브아르와 당뇨신약 제미글로 등 주요 제품의 매출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한 20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사업부문 중에는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전지부문만 영업적자(104억원)를 냈다.

LG화학 관계자는 “그동안 자동차 배터리는 수익을 내지 못해 이를 에너지저장시스템(ESS)과 소형전지가 수익을 내는 구조였는데 올해 소형전지와 에너지저장시스템의 수익이 계절적 비수기 탓에 전분기 대비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지부문 영업적자는 지난해 1분기(3억원)와 비교할 때 33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2.7%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이같은 추세는 3년 연속 지속됐다. 매출액은 ▲2014년 2조8526억원 ▲2015년 3조1503억원 ▲2016년 3조5616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4년 649억원에서 2015년 5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49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구개발(R&D) 비중이 증가하면서 장부상 영업이익이 적자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중·대형 전지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10%에서 올해 15%까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3세대 배터리 시장을 잡기 위해 기술 혁신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 애널리스트는 “3세대 배터리 시장에서는 현재보다 배터리 단가를 절반 이상(약 70달러) 낮춰야 한다”며 “배터리의 원료인 코발트 단가는 오르고 있어 결국 기술 혁신으로 승부수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올해 미국 테슬라 모터스가 파나소닉과 함께 설립한 대규모 리튬이온전지(2차전지) 공장 ‘기가팩토리’가 가동을 시작해 업계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양사는 오는 2018년까지 리튬이온 배터리 셀 기준 연간 35GWh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자동차 약 5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이다.

LG화학은 R&D 예산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014년 2.26% ▲2015년 2.75% ▲2016년 3.28%로 늘었다. 올해 이 비중은 4%로 다소 확대될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지부문에 한해 구체적인 R&D 예산을 말할 수 없으나 전지 부문의 R&D는 증가하는 추세”이라고 말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역시 R&D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왔다. 박 부회장은 올해 4월 LG화학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 R&D 예산을 1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전지 부문이 20~30%를 차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