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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훨훨’ 반면 신동빈 ‘동동’… 엇갈린 두 총수 글로벌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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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훨훨’ 반면 신동빈 ‘동동’… 엇갈린 두 총수 글로벌 행보

최태원 SK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 회장.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최태원 SK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의 글로벌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검찰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고 출국금지가 해제됐다. 반면 신 회장은 불구속 기소돼 여전히 국내에서 발만 동동 거리고 있다.

◇ 최태원, 24일께 일본 출국… ‘급한 불’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 투입


출국금지가 풀린 최태원 회장은 오는 24일께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의 담판을 짓기 위해서다. 최 회장은 현지에서 일본과 미국 등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그룹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SK 관계자는 “아직 24일 출국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최태원 회장의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조만간 일본으로 향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과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등과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 인수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폭스콘이 약 31조원을 입찰한 가운데 SK가 써낸 금액은 이보다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SK하이닉스에 도움이 되고 반도체 고객들에게 절대로 해가 되지 않는 방법 안에서 도시바와 협업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장을 많이 다니면서 답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일본 현지에서 기업인 및 금융 관계자들을 만나 재무적 투자자(FI)를 추가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동빈 롯데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 신동빈, 1주일 내내 재판만 받는다…해외 광폭행보 ‘언감생심’

신동빈 회장에게 해외 광폭행보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이달부터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이틀에 걸쳐 재판에 참석하고 있는 신 회장은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는 최 회장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검찰의 경영비리 수사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에 최순실 국정농단 재판이 더해졌다.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순실 재판과 관련해 매주 3회씩 재판을 받고 있다.

신 회장 역시 주 3회 재판을 받는다면 1주일 내내 법원에만 있는 것이다. 이 부회장의 재판과정으로 보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재판이 진행된다. 사실상 재판을 받으면서 신 회장은 사실상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기 어렵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 신동빈 회장은 경영비리 수사와 관련된 재판으로 1주일에 2회씩 법원에 가고 있지만 출근은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며 “최순실 재판이 추가되면 경영활동에 지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마비까지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