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오는 5월 7일 1·2위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벌이게 된다.
이번 프랑스 대선에 전 세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이유는 11명 후보 중 8명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지지하고 있어 자칫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이어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네 명의 유력 후보 중 르펜과 멜랑숑은 “당선되면 영국과 같이 EU에서 탈퇴하고 유로화 사용을 하지 않겠다”고 공약해 60주년을 맞은 EU는 붕괴 위기에 처했다.
대선을 불과 4일 앞둔 20일에는 파리 중심부 샹젤리제 거리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하며 ‘프렉시트·이민억제’를 주장하는 르펜에게 유리해 졌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가 21일 발표한 지지율은 마크롱 24.5%, 르펜 22.5%, 피용 19.5%, 멜랑숑 18.5% 순이었다. 지난 13일 발표한 지지율(르펜 23.5%, 마크롱 22.5%, 피용 19%, 멜랑숑 19%)과 비교하면 마크롱 후보 지지율이 2%포인트 오르며 르펜을 앞질렀지만 여전히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파이낸션타임스(FT) 등 외신은 파리 테러 후 르펜 지지율이 상승세를 얻고 있다며 강경한 치안 정책을 주장하는 르펜이 지지율 순풍을 타고 있다고 전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마크롱과 르펜이 결선투표에 진출하고 결선에서 마크롱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샹젤리제 테러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면서 결과를 짐작하기 어렵운 상황이 됐다.
이와 관련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 후보가 당선되면 거대한 혼란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1차 투표에서 르펜이 1·2위에 들어가 결선투표에 진출하면 “프랑스는 물론 EU에 대대적인 혼란이 닥칠 위험이 높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프랑스 대선에서 EU 탈퇴를 주장하는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EU는 충분히 견뎌낼 수 있다”며 “이것은 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민주주의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대선 투표는 한국시간 23일 오후에 시작하며 즉시 개표가 진행돼 24일 오전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