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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고철시장, 선행지표의 ‘몰락’…동아시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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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고철시장, 선행지표의 ‘몰락’…동아시아 ‘심각’

- 빌릿가격 하락 영향 지속될 전망…일본 동경제철의 행보도 ‘주목’

[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터키 대만 일본 등 주요 고철 선행지표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동아시아 고철 가격이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하며, 국내 고철가격의 하락압력을 가중 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빌릿가격 하락 직격탄 맞은 동아시아 고철가격...235달러 수준으로 추락


동아시아 고철가격이 예상보다 빠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빌릿가격 하락이 고철 가격 하락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월 셋째주 대만의 미국산 컨테이너 고철 수입가격은 HMS 1/2 8:2기준 톤당 235달러(CFR)로 평가됐다. 전주대비 톤당 15달러 하락했으며, 3월초 이후 누계 하락 폭은 톤당 46달러로 커졌다.

동아시아 고철 가격의 하락을 이끈 것은 빌릿가격이다. 최근 이란의 빌릿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수출량도 증가하고 있으며 판매가격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주 이란산 빌릿의 동아시아 수출가격은 도착도기준 톤당 400달러(Q235 120~130각) 초반까지 제시됐다. 이에 대한제강도 처음으로 이란산 철근용 빌릿을 톤당 415달러 수준에 계약한바 있다.

이번 주 동아시아 빌릿 중심가격은 톤당 395달러로 평가됐다. 고철과의 가격 스프레드는 톤당 160달러로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주 중국 내수 빌릿가격이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에 중국산 빌릿의 저가 수출이 예상되고 있다. 동아이사 빌릿가격이 추가 하락할 경우 고철가격도 판매 경쟁력 확보를 위해 빌릿가격을 빠르게 추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국내 고철 하락 압력 커져...일본 동경제철 행보에 주목

동아시아 고철가격 하락으로 국내 고철가격의 하락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국내 고철가격 하락은 일본산 고철 수입가격의 추가 하락이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 내수 고철가격이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동경제철의 행보에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다.

지난주 현대제철은 일본산 H2등급 고철 구매가격을 톤당 2만 6,500엔(FOB) 수준까지 인하했다. 최근 환율로 도착도 가격을 환산하면 톤당 30만원 수준이다. 영남지역을 기준으로 국내산과의 가격차는 톤당 2만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제강사는 국내와 수입 고철의 가격차는 톤당 3만원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수입고철 가격 하락으로 국내 고철을 인하하고 싶을 것이다. 다만, 최근 영남지역의 고철 물동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고철 가격이 하락했다고 국내 고철 가격을 쉽게 인하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제강사는 국내 고철 구매가격을 인하하기 위해서는 일본산 고철의 구매가격을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 그러나 일본 고철은 수출가격 하락에 비해 내수 가격 하락 폭이 더딘 상황이다. 일본 동경제철의 고철 구매가격 인하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인하
이후에도 공장별 H2등급 구매가격은 톤당 2만 8,000엔~2만 9,000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향 수출보다 내수에 판매하는 것이 최대 톤당 2,500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현대제철의 일본산 고철 수입가격 인하를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동경제철의 더딘 고철 구매가격 인하가 현대제철 입장에선 야속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일본도 5월초 연휴가 실시된다. 따라서 연휴기간 사용할 고철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연휴 이후 동경제철의 고철 구매가격 인하 속도가 어는 수준을 유지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