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1932년 만주에서 항일유격대를 창설했다고 주장하며 4월 25일을 인민군 창건 기념일로 지정하고 있다.
이어 미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등이 한반도 주변에 배치된 것을 비난하며 “적이 도발하면 공격을 가할 것. 가까이 오면 올수록 섬멸적 타격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기념일에 맞춰 핵·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북한은 지난해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에 중거리 탄도 미사일 ‘무수단’을 처음 발사했다. 건국기념일인 9월 9일에는 5차 핵 실험을 단행했다.
일본 NHK는 “과거에는 주요 기념일을 며칠 앞둔 시점에 핵·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이 지난해에는 기념일 당일에 강행했다”며 “지난해 태양절에 발사한 무수단은 사거리가 최대 4000㎞로 미군 기지가 있는 괌에 도달할 위력을 지녔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미국은 물론 일본·중국·러시아 정부는 북한에 도발을 중단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전날 북핵 문제와 관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연이어 전화회담을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6일 상원의원 전원을 초청해 대북정책 비공개 브리핑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은 “오늘은 인민군 창건 85주년이고 북한은 올해 들어서도 탄도 미사일 발사를 되풀이하는 등 핵·미사일 개발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추가 도발에 나설 수도 있다”며 “방위성과 자위대는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기 위해 필요한 태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관영매체를 통해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실행한다면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제재 협조 요구를 의식한 듯 “중국은 미국과 북한의 요구를 모두 만족시킬 수 없다”면서도 북한의 6차 핵실험을 막기 위해 설득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도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유관 각국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정세를 긴장시키는 행동을 취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하며 유엔 안보리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활용에 대한 명확한 금지 요구가 있다”며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킬 행동을 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도 국영통신을 통해 “러시아는 평양발 긴장 격화를 불허한다”며 북한에게 핵·미사일 발사를 강행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어 미군 항모의 한반도 배치 등과 관련 “미국이나 주변국들도 최대한 자제하고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미국과 한국, 일본에 지나친 반응을 삼가도록 당부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