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PPG의 인수제안을 악조노벨 이사회가 거절한 바 있다. 또한 이달 19일에는 주주들에게 특별배당을 통하여 16억 유로를 2017년에 배당하고 특수화학 부문 분사 및 2020년에는 10억 유로를 R&D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PPG가 새로운 인수금액을 제안한 것이다.
주당 인수가격 96.75유로 산출근거는, 발표 전 영업일인 21일 PPG의 종가 105.94달러를 유로화로 환산(1.0726달러/1유로)한 가격이다. 사실상 1대 1 합병이다. 이날 발표에도 불구하고 PPG의 주가는 마감 후 포함 2.4%(2.56달러) 오른 108.5달러다.
이번 조건은 3월 22일 인수조건에서 주당 8% 오른 6.75유로 증액이며, 3월 2일 인수조건에서 17% 오른 13.75유로 증액된 금액이다. 3월 8일 종가 64.42유로 대비 50% 프리미엄이다.
PPG의 새로운 제안 발표로 악조노벨 암스테르담거래소 주가는 이날 4.77%(3.73유로) 오른 81.93유로로 마감했다. 주당 인수가격 96.75유로 대비 더 오를 여지가 남았다. 인수합병 싸움으로 주주들만 호재를 부르게 됐다. 인수 전에 불을 더 붙인 엘리엇도 주가차액이 만만치 않게 됐다. 많은 양의 주식이 미국예탁증서(ADR) 형태로 미국증시에 상장돼 있다.
PPG가 '마지막 초청(last invitation)'이란 이름으로 인수가격을 올려서 제안했다. 악조노벨의 다음 대응이 무엇일까 주목된다. 악조노벨은 미국예탁증서(ADR) 형태로 많은 양의 주식을 미국증시에 함부로 상장할 일이 아니란 걸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국민적 기업이 외국기업의 반강제적 인수합병 타깃이 된다면 언론과 국민이 어떻게 대응할까. 우리에겐 '국민정서'가 있다. 2015년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당시 엘리엇은 합병을 반대했다. 그러나 엘리엇의 반대와 위임장 대결에도 불구하고 합병 안이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