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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品스토리③] 폭염이 반가운 삼성과 LG, 매년 여름 앞두고 에어컨 다리서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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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品스토리③] 폭염이 반가운 삼성과 LG, 매년 여름 앞두고 에어컨 다리서 ‘맞짱’

LG전자의 전신 금성사가 1968년 출시한 국내 최초의 에어컨 GA-111.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의 전신 금성사가 1968년 출시한 국내 최초의 에어컨 GA-111.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2016년은 참 여러모로 뜨거웠다. 수많은 국민들이 국가에 실망해 촛불을 들었고,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탄핵되기도 했다. 아울러 사상 최억의 더위가 우리나라를 강타했다. 더워도 너무 더웠다.

올해 역시 다음달부터 고온현상이 기승을 부린다. 지난해 폭염 악몽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국민이 더위에 두려움을 느낄 때 한편에서 미소를 짓는 곳도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에어컨을 제작·판매하는 가전업계는 폭염이 반갑기만 하다.
과거 에어컨은 부자의 상징이자 전기 낭비의 주범으로 꼽혔다. 국내 최초의 에어컨은 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가 1968년 제작한 'GA-111'이다. 국내에 에어컨에 대한 개념이 잡혀있지 않았던 시절, 아무나 살 수 없던 최첨단 가전제품으로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1980년 5월부터 에어컨을 생산했다. 이때부터 삼성과 LG는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며 신제품을 내놓았다. 에어컨은 ▲1980년대 벽걸이형 ▲1990년대 스탠드형 ▲2000년대 초반 ‘2 in 1’, ‘3 in 1’ 등으로 진화했다.

LG는 2000년부터 에어컨 브랜드 ‘휘센’을 출시했다. 휘센은 회오리바람(whirlwind)과 전달한다(sender)의 합성어로 ‘휘몰아 치는 센 바람’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은 2002년 하우젠 브랜드를 론칭했다. 하우젠은 독일어로 집이라는 뜻의 ‘Haus’와 중심이라는 뜻의 ‘Zentrum’의 합성어로 ‘집안의 중심’이란 뜻을 담고 있다. 양사는 각자 브랜드를 통해 국내 에어컨 시장을 과점했다.

삼성전자의 2017년형 무풍에어컨.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의 2017년형 무풍에어컨.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삼성전자의 국내 에어컨 시장점유율은 56%, LG전자는 근소한 차이로 2위다. 최근 양사는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 에어컨’으로 경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무풍에어컨은 몸에 직접 닿은 직바람의 불쾌함 없이 실내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해 준다. 최근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 효율이 높고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된 12개 모델을 추가 출시해 까다로운 소비자의 입맛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전자는 미세먼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해 공기청정 기능이 강화된 에어컨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실내먼지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공기 질이 좋지 않으면 자동으로 공기청정 기능을 작동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리나라는 지긋지긋한 폭염 악몽에 시달릴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에어컨 시장은 삼성이 LG를 다소 앞선 양상이다. 올해 한여름 시장에서 어느 쪽이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