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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시장 숨가뿐 2주… G20·IMF·BOJ·ECB·FOMC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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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시장 숨가뿐 2주… G20·IMF·BOJ·ECB·FOMC 등

지난 21일(현지시간)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춘계회의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연설과 26일 일본은행(BOJ) 27일 유럽중앙은행(ECB) 정례 통화정책회의, 5월 2~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이 숨가뿐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1일(현지시간)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춘계회의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연설과 26일 일본은행(BOJ) 27일 유럽중앙은행(ECB) 정례 통화정책회의, 5월 2~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이 숨가뿐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현지시간)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춘계회의부터 5월 2~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이 숨가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연설과 일본은행(BOJ)·유럽중앙은행(ECB) 정례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 22일부터 FOMC를 앞두고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해 금융시장을 좌우할 발언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및 IMF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춘계회의를 마친 뒤 G20은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무역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과도한 글로벌 불균형을 축소하기 위해 공조할 것”이라는 애매모호한 선언문을 채택했다.

지난달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이어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문구가 빠진 셈이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 겸 IMF 정책의장은 “보호주의라는 단어가 모호해서 이번에는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에 대해 저항하겠다’는 표현을 뺏다”고 설명했지만 석연치 않다.

이번 회의는 오는 7월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전 마지막 재무장관회의지만 여전히 세계 경제가 트럼프 행정부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다이와증권 관계자는 “자신에게 불리한 표현을 지울 만큼 미국의 힘이 강력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며 “환율을 빌미로 삼아 보호주의를 밀어붙이려는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트럼프 행정부에서 달러 강세를 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6일·27일에 정례 정책회의를 여는 BOJ와 ECB는 현재의 통화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다.

최근 일본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BOJ가 물가전망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인플레 모멘텀 부족’ ‘통화정책 완화 유지’ 발언을 감안하면 정책금리 -0.1%, 국채수익률 목표치 0%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BOJ 총재는 최근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며 당분간은 자산매입 속도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대선 리스크에 휩싸였던 ECB는 중도 성향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이 1차 투표에서 극우정당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후보를 앞서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달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추가 부양책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말해 긴축정책 전환을 시사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책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해명했다. 금융시장에서는 ECB 역시 정책금리 0.0%, 예치금리 -0.4%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ECB의 정책 방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주에는 BOJ와 ECB 외에도 헝가리와 아르헨티나(25일), 터키(26일), 스웨덴(27일), 러시아(28일) 중앙은행이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미 연준 FOMC 정례회의는 5월 2~3일이다. 지난 3월 금리를 인상한데다 5월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지 않아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초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과 9월 금리를 인상한 후 12월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지난 20일 발표한 경기평가보고서 ‘베이지북’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 불투명감이 남아있지만 기업실적 전망은 낙관적”이란 표현을 써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60%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미국의 물가·소비 등 경제지표가 저조한 상황”이라며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저하 요인이 남아 있다는 우려에 60%에 달했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4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