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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17)] 충분한 소득이 없는데, 중국인이 자동차를 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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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17)] 충분한 소득이 없는데, 중국인이 자동차를 사는 이유?

자동차 귀성이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가문의 영광

중국은 수많은 고속도로와 철도를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귀성을 위한 승차권을 구입하는 것은 여전히 '하늘의 별 따기'다. 자료=국가여행국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은 수많은 고속도로와 철도를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귀성을 위한 승차권을 구입하는 것은 여전히 '하늘의 별 따기'다. 자료=국가여행국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 자동차 시장의 2016년 신차 판매 대수는 약 2803만대에 달했다. 이토록 자동차가 많이 팔리는 데는, 자동차를 살 충분한 수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이 자동차를 가지고 싶어 하는 특별한 이유 때문이다.

중국인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가용을 구입하는 첫 번째 이유는, 설이나 명절에 귀성을 위해서다. 수많은 고속도로와 고속철도를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귀성을 위한 승차권을 구입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자동차만 있으면 표 구입에 대한 걱정이 필요 없고, 자유롭게 악셀을 밟고 귀성할 수 있는 것이 무리해서라도 자동차를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이 시기에 전국의 고속도로를 무료로 개방하고, 연료도 할인해주는 등 다양한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심지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무료 식사와 음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두 번째 이유는, 농촌에 사는 중국 노인들은 자동차의 소유자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품고 있다. 중국 전역에 아무리 많은 자동차가 팔려도 여전히 농촌에서 자동차를 갖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체면을 높이는 데 자동차만한 물건이 없다. 또한 귀성 시 자동차로 방문하는 것이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가문의 영광으로 인식되고 있다.

세 번째 이유는,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금융권이나 사업 활동에서 자신과 회사의 실력을 어필하는 중요한 무기가 된다. 비록 매월 할부금을 이용하더라도 자동차를 타고 은행을 방문하는 것이 대출에 유리하고, 심지어 대출 금액도 좀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