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JTBC에서 방송된 대선후보 4차 토론회에서는 홍준표 후보가 먼저 문재인 후보를 향해 "지난번 노무현 전 대통령 640만달러 얘기를 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받은 게 아니고 가족이 받았다'고 말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재인 후보는 "그게 뇌물이 되려면 적어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받았거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에 의해 받았어야 하는 것이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홍준표 후보는 "수사기록을 참고해보면 당시 중앙수사부장의 말은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돈을 요구했다'고 돼 있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문재인 후보는 결국 "이보세요! 제가 검찰조사 때 입회한 변호사입니다"라며 언성을 높였다.
홍준표 후보도 "아니, 말씀을 왜 그렇게 버릇없이 해요. '이보세요'라니"라고 거북한 표정을 지으며 쏘아 붙였다.
이에 사회자인 손석희 JTBC 보도국 사장은 "첫 주도권 토론을 정책 검증 시간이다"고 둘의 논쟁에 개입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가 참 점잖은 분인 줄 알았는데, 지난번에 두 번이나 '책임질 수 있느냐'고 협박하더니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도 고소했다"며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국민을 상대로 막 고소하고 협박까지 하냐"고 따지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홍준표 후보, 나이가 몇살이길래 문재인 후보에게 저러냐" "홍준표 후보가 형인줄 알았네" "홍준표 후보는 반말 찍찍하는 사람입니다" 반응을 보였다.
한편 홍준표 후보는 54년 12월생이고 문재인 후보는 53년 1월생이다.
최수영 기자 nvi2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