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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신뢰 잃은 트럼프… 달러 매수 사라지며 엔화환율 111엔대 보합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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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신뢰 잃은 트럼프… 달러 매수 사라지며 엔화환율 111엔대 보합세

26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담은 세제개혁안이 발표되지만 이미 달러를 믿지 못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달러 매수세가 사라지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26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담은 세제개혁안이 발표되지만 이미 달러를 믿지 못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달러 매수세가 사라지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경제정책 기대감이 사라지며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세가 사라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달러’ 견제 발언 때문이라고 지적하지만 핵심 공약이 잇따라 좌초되면서 ‘트럼프랠리’를 단념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트럼프랠리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며 달러당 105엔대였던 엔화환율은 12월 15일 118.18엔을 찍으며 한 달 새 13엔(약 12.38%)이나 급등했다. 엔화환율과 가치는 반대로 엔화환율 상승은 엔화 약세를 의미한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엔화환율은 시리아·아프가니스탄 공습과 대북 압박 등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리스크가 대두되면서 지난 18일 달러당 108.43엔까지 떨어졌다.

23일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 신당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의 결선행 확정으로 유럽의 ‘보호주의’ 경계감이 사라지며 110엔대를 회복했지만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매수가 이뤄지지 않아 엔화 약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글로벌 정치·경제 리스크가 사라지고 있는데다 최대 위협이었던 북한의 6차 핵실험도 없었는데 달러당 110~111엔대는 정상이 아니라는 것.

26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1.09엔에 거래를 시작한 엔화환율은 오후 6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16엔(0.14%) 오른 112.25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환율은 이날 오후 4시께 111.49엔까지 오르며 엔화 약세 기대감이 감돌았지만 이내 하락으로 돌아섰다.
미즈호은행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엔화환율이 111엔대 초반을 보이는 것은 달러 매입이 이뤄지지 않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6월 올 들어 두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달러 매수가 이뤄지지 않는 것과 관련해서는 “달러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안에서 법인세율을 현행 35%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대형 감세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외환시장에서는 원래 아무 기대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날 발표되는 세제개혁안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기사회생 방안을 내놓을지가 엔화환율의 향방을 가늠 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