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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극동아시아서 활동 급증…한 사드배치와 일 오키나와 미군기지 동시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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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극동아시아서 활동 급증…한 사드배치와 일 오키나와 미군기지 동시 착수

오키나와 현지 주민 거센 반발…"자기 결정권 짓밟는 폭거" 항의

오키나와 현지 주민들은 2015년부터 미군기지를 반대하는 항의시위를 벌여왔다. 자료=連帯•共同21이미지 확대보기
오키나와 현지 주민들은 2015년부터 미군기지를 반대하는 항의시위를 벌여왔다. 자료=連帯•共同21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최근 극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군의 활동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새벽 한국에서 기습적인 사드(THAAD) 배치로 한반도 긴장을 극대화시키는 한편, 하루 전 25일에는 주일 미군 후텐마(普天間)기지의 이전 지역인 오키나와(沖縄) 현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 지역에 이전을 위한 호안공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안공사는 바다의 기슭이나 둑 등이 무너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으로, 헤코노 기지 설립을 위한 1단계 공사에 해당한다. 중장비를 이용해 대량의 석재를 투하해 제방을 쌓고, 그 사이를 토사로 매립하는 단계인데, 만약 공사가 토사 투입 단계에 까지 이르면, 주변 해역에 큰 영향을 주게 되고, 두 번 다시 회복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로 인해 사드배치에 따른 성주 시민의 성난 항의 시위와 마찬가지로, 오키나와 현지 주민 또한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키나와 미군기지 반대 성명회 '연대•공동21(連帯•共同21)'에 따르면, 현지 주민 시위대 100여명이 이날 공사현장 근처의 미군기지 '캠프 슈왑(Camp Schwab)'의 공사용 게이트 압에서 '불법 공사 중단하라' '새로운 기지 저지' 등의 피켓을 들고 완강한 항의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 일부는 이날 오전 위험을 무릅쓰고 카누 등 10여척의 배를 동원해 진입 금지구역에 강제 접근해 공사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사민당의 마타이치 세이지(又市征治) 간사장은 이날 "오키나와의 민의는 분명 새로운 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행위는 오키나와의 자기 결정권을 짓밟는 폭거"라고 맹비난했다. 또한 오키나와 현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지사는 이날 되돌릴 수 없는 사태까지는 이르지 않았다며, 금지 소송을 다시 제기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